내키진 않지만..식욕 줄이는 평범한 전략

과중한 업무로 피곤한 하루를 보냈거나 무례한 사람을 상대하느라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정신적인 녹초 상태에 이른다. 이럴 때 많은 사람들이 반복적으로 저지르는 실수가 있다. 진탕 먹고 마시는 폭식과 폭음이다. 특히 칼로리가 높은 음식에 손이 간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보상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은 살이 찌고 더 큰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으로 이어진다. 이처럼 악순환이 되는 폭식을 줄일 수 있는 전략은 없을까.

좋은 소식은 정크푸드에 대한 식욕을 감퇴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런데 나쁜 소식은 실질적으로 이를 실천할 사람은 많지는 않을 거란 점이다. 성가시고 귀찮은 일이라는 생각에 시도조차 안할 가능성이 높다.

‘스포츠와 운동에 대한 의과학(Medicine & Science in Sports & Exercise)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식욕을 줄여주는 비법은 다름 아닌 운동이다. 짧은 시간 고강도 운동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연구팀이 실험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점심으로 피자를 제공하고 먹고 싶은 만큼 양껏 먹도록 했다. 그리고 한 주가 지난 뒤 실험참가자들을 다시 한 번 실험실로 불러 피자를 나눠준 뒤 얼마나 먹는지 체크했다.

한 주가 지난 뒤 피자를 먹을 땐 두 그룹이 서로 다른 조건에서 피자를 먹었다. 두 그룹 모두 공통적으로 피자를 먹기 전 정신적 피로도가 높아지는 시험을 보았다. 그리고 한 그룹은 15분간 앉아 휴식을 취한 뒤 피자를 먹었고, 또 다른 한 그룹은 15분간 고강도 운동을 한 다음 먹었다.

그 결과, 휴식을 취한 그룹은 한 주 전보다 100칼로리 이상 많은 피자를 먹은 반면, 운동을 한 그룹은 이전보다 25칼로리 이상 적게 먹는 결과를 보였다.

정신적 피로도가 높은 작업은 뇌에서 많은 에너지가 쓰이기 때문에 에너지를 다시 보충하고 싶은 욕구를 일으킨다. 그런데 운동을 하고 나면 근육이 혈액 안으로 젖산을 방출하는데, 젖산은 뇌에서 에너지로 사용될 수 있는 연료다. 즉 뇌가 에너지로 쓸 수 있는 연료가 생겼기 때문에 음식으로 에너지를 보충하고 싶은 욕구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운동은 일시적으로 식욕을 진압시키는 호르몬을 분비시킨다는 점에서도 효과가 있다. 심리적인 측면도 있다. 운동처럼 정신을 산란케 만드는 활동을 하면 음식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앉아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신적으로 녹초가 된 상태에서 운동할 생각이 들지는 않을 것이다. 이럴 땐 머리를 식힌다는 생각으로 산책을 하거나 근처 쇼핑몰을 구경한다는 마음으로 활동량을 늘리는 것만으로도 식욕을 어느 정도 잠재우는데 도움이 된다. 꼭 15분간의 고강도 운동이 아니더라도 정신을 산란케 만드는 어떤 활동이든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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