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두잔 술에도 뇌 쪼그라든다

한국인은 술을 너무 많이 마신다.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하루에 약 600만 명이 맥주와 소주 1800만병을 소비하고, 일 년에 소주 30억병 맥주 40억병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과음을 하는 것도 문제지만 소량의 술만 마셔도 뇌에는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 웨슬리대학교 생명과학과 연구팀이 1800여명의 뇌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결과를 분석했더니 아주 적은 양의 술도 뇌의 용적을 감소시키는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음주량이 적은 그룹(주당 1잔~7잔)과 적당한 그룹(주당 8잔~14잔), 많은 그룹(주당 14잔 이상) 등 3개 그룹으로 나눠 연구한 결과 주당 14잔 이상 음주한 사람들의 뇌 용적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평균 1.6% 감소해 있었다.

또 술을 적게 마시는 그룹에서 많이 마시는 그룹으로 올라갈수록 뇌의 용적은 0.25%씩 더 감소했다. 연구팀의 캐롤 앤 폴 교수는 “아주 적은 양의 술도 뇌의 양을 감소시키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알코올 흡수가 빠른 특성 때문에 여성 음주자들이 남성보다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평생 뇌 용적에 변화가 없는 사람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뇌 용적은 나이가 들면서 줄어드는 게 자연스런 현상이다. 그러나 폴 교수는 “술은 뇌의 용적을 매우 빠르게 감소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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