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79.. “고기, 달걀 먹어야 머리 쓰는 데 유리”

수능 공부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오는 11월 17일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불과 79일 앞으로 다가 오면서 수험생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올여름은 장기간 폭염이 이어져 몸과 마음이 지친 학생들이 많다. 수험생들은 남은 기간 공부계획과 함께 건강전략까지 잘 세워야 좋은 결실을 거둘 수 있다. 학업에 도움이 되면서 기력까지 보강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수험생 식생활에 대해 알아보자.

◆ “고기 먹으면 체력 증진, 두뇌 회전에 도움”

‘밥 먹는 시간도 아깝다’며 인스턴트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수험생이 있다. 이는 오히려 위장에 부담을 주고 소화를 어렵게 해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식생활 등 건강관리를 수능 전략의 1순위에 둬야 수능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 이럴 때 일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어머님이 차려주시는 고기반찬은 다 이유가 있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오리고기 등에 풍부한 동물성 단백질은 체력을 북돋울 뿐 아니라 두뇌 활동도 촉진시킨다. 공부에 지칠 때 육류를 섭취해야 학업에 능률이 오른다. 동국대 일산병원 오상우 교수(가정의학과)는 “고기를 먹어야 풍부한 단백질이 공급돼 두뇌의 기능이 원활해 질 수 있다”고 했다. 힘을 내고 머리를 쓰는 데는 육류만한 음식이 없다는 것이다.

육류에 많이 들어있는 두뇌 신경전달물질인 콜린은 뇌의 기억 관련 세포의 생산과 성장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두뇌 활동이 많은 수험생들이 고기를 자주 먹으면 수능 마무리 공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채소나 과일, 생선 등을 곁들이면 몸에 좋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어 금상첨화다.

임신부가 적당한 양의 고기를 먹으면 태아의 뇌 발달에 좋다는 연구결과도 이와 관련이 있다. 돼지고기, 닭고기 등 육류에 많은 콜린이 태아 뇌의 기억 세포를 만들기 때문이다. 콜린이 부족하면 체내 단백질에 변화가 생겨 뇌세포의 생산과 성장이 억제된다. 임신부의 영양소 섭취는 아이의 두뇌를 비롯한 신체 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 달걀이 수험생에게 일석이조의 식품인 이유

우리 주위에 흔한 달걀은 수험생들에게 특히 좋다. 공부에 바쁠 때 간편한 간식이 될 뿐 아니라 두뇌 활동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달걀에도 육류와 마찬가지로 기억력, 학습능력에 관여하는 콜린 성분이 풍부하다. 콜린은 특히 달걀노른자에 많이 들어 있다. 모든 식품 중에서 콜린의 함유량이 가장 많은 것이 달걀노른자다. 공부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시기에 달걀을 자주 먹으면 학습능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달걀이 수험생에 좋은 또 다른 이유로 풍부한 레시틴 성분을 들 수 있다. 우리의 뇌는 수분을 제외한 나머지 성분 가운데 30%가 레시틴으로 구성돼 있다. 레시틴은 기억의 저장과 회생에 필요한 물질로, 수험생들의 기억력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계란은 레시틴도 모든 식품 중에서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다. 레시틴 흡수율은 반숙으로 먹을 때 가장 좋지만 식중독을 피하기 위해 하루 2개 정도의 찐 달걀을 먹는 게 안전하다.

달걀은 루테인과 제아크산틴 성분도 풍부해 눈 건강에 도움을 준다. 이들 성분은 카로티노이드 계열의 강력한 항산화 성분들로 눈의 망막을 보호한다. 눈이 혹사당하는 수험생들에게 좋은 이유다. 이 성분들은 나이 든 사람들의 녹내장과 황반변성 등의 발병률을 낮추는데도 좋다.

달걀과 건강에 해로운 콜레스테롤과 관련이 없다는 것은 이제 잘 알려진 사실이다. 미국의 최고 영양 관련 자문기구인 식사지침자문위원회(DGAC)가 달걀의 식이성 콜레스테롤 섭취와 혈중 콜레스테롤 사이에 뚜렷한 연관성이 없다고 확인했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이 식사 때 달걀을 곁들이면 공부에 능률을 올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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