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 왜 문제인가? 꼭 뽑아야 하나?

최근 사랑니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의 치아 숫자는 28-32개로, 개인마다 치아의 수가 다른 이유는 바로 사랑니 때문이다. 사랑니는 입안의 가장 뒤쪽에 세 번째로 나는 큰 어금니다. 사랑니라는 명칭은 ‘사랑을 느낄 만한’ 나이인 19세에서 21세쯤에 난다고 해서 붙여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어로는 wisdom teeth 라고 부르는데, 이 또한 나이와 관계있어 지혜를 알 만한 연령대에 사랑니가 나온다는 뜻으로 보인다. 한자로도 지혜 지(智)를 써서 지치(智齒)라고도 한다.

사랑니의 수 = 사람마다 달라서 사랑니가 1개도 없는 사람, 1개만 있는 사람, 4개 모두 있는 사람 등 다양하다. 이는 현대인의 턱뼈가 원시인에 비해 점점 작아지고 사랑니는 없어지는 방향으로 진화되기 때문이다. 사랑니의 수가 적을수록 진화한 사람이라는 농담을 하는 이유다.

사랑니 꼭 뽑아야 하나? = 류동목 강동경희대병원 치과 교수(구강악안면외과학)는 “반드시 사랑니를 빼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똑바로 제 위치에 나서 양치질 등에 큰 문제가 없는 경우 외에는 거의 대부분 발치를 해야 한다”면서 “사랑니 때문에 앞어금니에 충치가 생기면 결국 발치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사랑니 왜 문제인가? = 사랑니는 근사한 이름과는 달리 말썽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사람의 턱뼈는 점점 작아지고 있어서 사랑니가 똑바로 잘 날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들고 있다. 물론 아래, 위 양쪽 사랑니 4개가 똑바로 잘 나온 사람들도 많지만 사랑니가 어금니 쪽으로 경사지게 일부 또는 전부가 묻혀있을 수 있다. 뒤쪽이나 혀쪽, 빰쪽 등 다양하게 비정상적인 위치에 묻혀있는 경우도 많다.

사랑니는 위치 문제 뿐 아니라 형태도 비정상적으로 작거나 큰 경우가 흔하며 뿌리의 수와 모양도 각양각색이다. 결국 잇몸 안에 묻혀 있지 않고 입안으로 나더라도 음식이 잘 끼고 양치질이 되지 않아 썩는 경우가 많다. 심한 경우 바로 앞의 어금니까지 썩게 만들어서 중요한 영구치를 발치해야 한다.

사랑니가 잇몸을 조금만 뚫고 나면 염증이 생기기 쉽다. 얼굴이 심하게 붓고 입이 잘 안 벌어지는 상태까지 발전해 고름이 나오기도 한다. 대개는 염증 치료 후 발치하면 되지만 염증이 심하게 퍼지면 입원 치료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임신부의 경우 염증이 잘 생기므로 결혼 전에 사랑니를 빼는 것이 좋다.

사랑니가 없는 줄 알고 있다가 우연히 방사선 사진을 촬영하다가 발견하는 경우도 많다. 류동목 교수는 “사랑니가 완전히 뼈안에 묻혀 있으면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치아 주머니 안으로 물이 차서 물혹이 되거나 세포가 변성되어 양성 종양이 생겨 점점 턱뼈를 흡수하면서 성장한다”고 했다. 그는 “이 경우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으며 턱뼈의 상당 부분이 흡수된 다음에야 발견되기 때문에 치료가 어렵고 심하면 턱뼈를 절단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턱뼈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물론 턱뼈는 사랑니 때문에 저절로 부러질 정도로 약하지는 않다. 하지만 사랑니가 있는 부위가 턱뼈 중에 제일 얇으면서 힘을 많이 받는 부위여서 생각보다 훨씬 약한 충격을 받아도 턱뼈가 부러지는 경우가 많다.

류동목 교수는 “사랑니는 위치, 형태 등에 변이가 있는 경우가 많아서 여러 개를 한번에 발치하지 않는다”면서 “이는 환자에게 매우 고통을 안겨 줄 뿐 아니라 발치후 출혈, 통증 등이 심해 의사의 처치가 필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 시간상의 문제로 사랑니를 한번에 발치하려는 환자뿐만 아니라 전신 질환 때문에 발치후 의사의 관리가 필요한 사람은 1-2일정도 입원해 치료받는 것이 효율적이고 안전한 방법”이라고 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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