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피 검사로 뇌진탕 여부 진단 가능”

 

간단한 피 검사로 두부외상 후 뇌진탕 여부를 쉽게 판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올란도 병원 응급의학과 연구팀은 “혈액 속의 신경교섬유질산성단백질 성분을 파악해 특히 사고 후 즉각적인 증상이 없는 환자에 한해 정확하게 뇌진탕 진단을 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의료진들은 외상과 관련된 병력이 있거나 의식을 잠깐 잃었던 환자에 한해 컴퓨터 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으로 뇌진탕 여부를 확인했었다. 연구팀은 “아직 후속 연구가 필요한 단계지만, 기존 검사보다 더욱 간단하게 구별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뇌 손상이 있을 때 혈류를 통해 신경교섬유질산성단백질(GFAP·Glial Fibrillary Acidic Protein)이 나오는 것을 이용했다. 신경교섬유질산성단백질은 뇌세포 종류 중 하나인 신경교세포 속에 있는 단백질로, 세포가 손상을 입으면 혈액으로 흘러나오게 된다.

연구팀이 18세 이상의 뇌진탕 환자 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본 결과, 혈액 속에 신경교섬유질산성단백질이 발견됐을 때 97%의 정확도로 뇌진탕 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또한 이번 연구를 통해 뇌수술이 필요한 환자를 구별할 수 있으며, CT 촬영으로 인한 의료비 절감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당 연구를 이끈 린다 파파교수는 이번 실험으로 의사소통이 어려운 유소아의 뇌진탕 여부를 더욱 정확히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매년 25만 명의 청소년이 스포츠 등을 즐기다가 뇌진탕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소통이 어려운 유소아의 경우, 구토, 균형감각 상실, 일시적 시각 저하, 두통 등의 증상만으로 뇌진탕여부를 판단했었다.

파파 교수는 “심장, 간, 신장 등의 질환을 판단할 때 이용할 수 있는 피검사는 많지만, 뇌 관련 질환은 없었다”며 “이번 연구로 간단하게 뇌진탕 검사를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는 미국의학협회지 신경저널(the Journal JAMA Neurology)에 최근 실렸다.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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