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암 환자, 집에서 지내야 더 오래 살아

 

치료가 불가능한 말기 암환자는 여생을 어디서 보내는 게 조금 더 오래 살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병원에서 의료진의 케어를 받는 게 생존율이 높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착각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츠쿠바 대학 연구팀은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는 병원보다 집에서 여생을 보내면서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는 게 더욱 생존율이 높게 집계됐다”며 “따라서 의료진은 말기 암환자가 집에서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도록 적극 권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스피스 서비스란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이 정기적으로 가정을 방문해 증상관리, 상담, 영적·사회적 돌봄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암 환자는 병원에서의 치료 수준을 집에서 받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호스피스 서비스를 기피하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이번 연구를 이끈 준 하마노 교수는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한 암환자가 집에서 여생을 보내면 환자와 보호자 간 이별에 대한 감정을 다스릴 수 있다는 점 등 때문에 호스피스 서비스를 신청한 환자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라며 환자의 생존율이 높은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집에서 여생을 보낸 암환자 487명, 병원에서 보낸 암환자 1582명 총 2069명을 대상으로 2012년 9월부터 2014년 4월까지 조사를 실시했다. 해당 연구 중 사망한 환자는 각각 462명, 1145명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환자를 대상으로 삶의 질, 생존기간 등을 조사했더니, 집에서 여생을 보낸 암 환자의 생존기간은 36일, 병원에서 여생을 보낸 환자는 29일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집에서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은 환자는 평균 7일 이상 더 산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우리나라도 호스피스 사업에 불을 지피고 있다. 올해부터 보건복지부는 ‘말기 암 가정 호스피스 완화의료’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가정 호스피스 서비스가 시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말기 암환자만을 대상으로 실시 중이다.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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