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항암치료도 효과 제각각인 이유 밝혀져

 

유방암‧폐암‧백혈병 등 암환자가 똑같은 항암치료를 받더라도 치료효과가 제각각인 이유를 밝힌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 암센터 연구팀은 “동일한 항암치료를 받아도 치료효과가 다른 이유는 유전자 ‘CYP3A7’가 항암제가 작용하기도 전에 대사시키기 때문“이라며 ”항암제 투여 전에 유전자 염기서열을 확인하면 당초 기대했던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CYP3A7은 출생 후 1세 무렵까지 발생하는 유전자로, 성장에 기여하는 대사 호르몬을 촉진한다. 이 효소는 보통 영유아기에 잠시 활동하지만, 몇몇 경우는 성인기에도 과도하게 활동하기도 한다. 문제는 과도하게 발현된 CY03A7이 항암제 성분이 인체에 작용하기 전에 대사시켜 치료효과를 내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암센터가 2500명의 암환자를 대상으로 체내효소농도‧항암치료효과 등을 지켜봤더니, 전체 암환자 중 7-8%가 CYP3A7 활성화로 인해 염기서열 돌연변이가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염기서열에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기대했던 치료효과를 나타내지 못한다.

연구팀이 유방암 환자 1008명과 폐암 환자 347명,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 1128명에게 유전자 샘플을 채취‧분석했다. 그 결과, 특히 유전자 돌연변이가 나타난 암환자에게서 항암치료 후 예후가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유전자 돌연변이가 CYP3A7 과다 발현을 유도한다고 주장했다. 유방암 환자 중 74%, 폐암 환자 43%, 백혈병 환자 62%가 유전자 변이로 인해 치료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를 이끈 올리비아 플래쳐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로 CYP3A7가 과도하게 발현되는 암환자에 한해 화학항암제의 투약량 등을 조절하면 기대하는 치료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모든 암환자에게 치료효과를 좋게 하려면 항암제 투약 전 유전자 염기서열을 검사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 암연구 저널(Cancer Research)에 실렸다.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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