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하루 두 번 졸음 쏟아지게 설계돼 있다

 

잠이 부족한 날엔 온종일 피로에 시달린다. 수면부족이 누적되면 ‘수면 빚(sleep debt)’이 쌓여 피로감이 더욱 커진다. 이처럼 피곤한 상태가 지속되면 업무 능률이 떨어지고 예기치 못한 사고가 일어나거나 질병에 걸릴 위험률이 높아진다. 이에 미국 의료포털 ‘웹엠디’가 수면 부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숙면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잠에 대한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우리 몸은 하루에 몇 차례 졸음이 오도록 설계돼 있을까= 우리 몸은 하루 24시간 중 2차례 졸음이 쏟아지도록 프로그램화되어 있다. 1차 주기는 자정부터 아침 7시 사이이고, 2차 주기는 오후 중반부인 1시부터 4시 사이다. 매일 밤 8시간 전후의 적정수면 시간을 지키고 짧은 낮잠을 자면 큰 피로감에 시달리지 않는다는 의미다.

취학 전 아동은 몇 시간이나 자야 할까= 수면시간은 나이와 함께 달라진다. 신생아의 하루 수면시간은 18시간이고,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아동은 11~13시간 정도 자야 한다. 또 초등학생은 10~11시간이 적정수면시간이다. 청소년기에 이르면 9시간, 성인이 된 이후에는 7~9시간 정도가 적당하다.

노인이 되면 적게 자도 될까=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조금만 자도 되는 건 아니다. 노화가 진행되면서 잠자는 능력이 떨어져 마치 덜 자도 되는 것처럼 착각하게 되는 것뿐이다. 나이가 들면 깊은 수면단계로 빠지는 능력이 감퇴해 작음 소음이나 빛에도 쉽게 잠이 깬다. 몸 이곳저곳 아픈 곳이 많아지는 것도 숙면을 취하기 어려운 이유다.

꿈꾸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매일 잠자는 동안 평균 2시간 정도 꿈을 꾼다. 꿈이 하루 수면시간의 20~25%를 차지한다는 의미다. 일부에서는 꿈을 잠의 부산물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하지만 상당수 학자들은 기분을 개선하고 미해결된 문제를 해결하며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힘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악몽은 언제 꿀까= 악몽은 꿈속에서 곤경에 처하거나 고통스러운 상황에 놓여 공포심을 느끼는 꿈이다. 악몽은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불안감이 큰 사람에게 보다 자주 나타난다. 성인보다는 아이들이 악몽을 잘 꾸고, 수면시간을 3등분했을 때 마지막 단계에서 잘 나타난다.

몽유병 있는 사람은 걷기만 할까= 잠을 자던 중 일어나 걸어 다니는 등 이상행동을 보이는 증상을 몽유병이라고 한다. 몽유병이 위험한 이유는 단순히 걷는데서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구를 옮긴다거나 화장실에 간다거나 음식을 먹거나 심지어 운전을 하는 사례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몽유병은 가족력이 있고 어른보다는 아이에게 잘 일어난다.

졸음운전이 음주운전보다 나을까= 나른하고 졸린 상태에서 운전하면 술을 마시고 운전하는 것처럼 위험해진다. 과학자들은 혈중 알코올농도가 0.08인 사람이 운전할 때와 견줄 수 있는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교대근무로 불규칙한 수면주기를 가지고 있거나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16~29세 남성이 특히 높은 위험률을 보인다.

잠을 제대로 못자면 몸무게가 늘까= 몇몇 연구논문들에 따르면 수면의 질이 떨어지거나 수면시간이 부족하면 식욕을 조절하는데 어려움이 생긴다. 그 만큼 과식하기 쉽고 체중이 늘 가능성이 높아진다. 수면 부족은 인슐린 감수성 저하 및 당뇨병 위험률 증가와도 연관성을 보인다.

만성적인 수면장애가 질병을 일으킬까= 수면 부족이 장기화돼 만성화되면 심장질환이 생길 수 있다. 이 같은 질환이 생기면 수면의 질을 더욱 떨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하게 된다. 수면장애는 고혈압과 뇌졸중 위험률도 높인다.

가령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은 잠을 자는 도중 가끔씩 호흡을 멈추는데 이로 인해 체내 산소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스트레스 수치와 염증 수치가 높아진다. 이처럼 늘어난 스트레스와 염증 수치가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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