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안 먹어도 살이 찌면… 호르몬을 살펴라

 

극단적인 단식과 원푸드 다이어트 등은 ‘요요’라는 굴레에 빠져들게 만든다. 이 때문에 ‘물만 마셔도, 많이 먹지 않아도 살이 찐다’고 친구에서 하소연했다가는 으레 ‘혼자 몰래 먹지 말라’는 핀잔만 듣기 일쑤이다. 그러나 우리가 한 가지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많이 먹지 않아도 실제 살은 찔 수 있다는 것이다.

어릴 적 한약을 먹은 뒤 체질이 변해 살이 찌거나, 갑상선이 안 좋아진 뒤 체중이 불었다면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호르몬 때문이다. 전자는 스테로이드 호르몬, 후자는 갑상선 호르몬의 영향을 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건강매니저로 베스트셀러 ‘칼로리의 거짓말(The Calorie Myth)’의 저자인 조난단 베일러와 베스트셀러 ‘호르몬 리셋 다이어트’의 저자인 내과 전문의 사라 갓프라이드 등 미국의 유명 다이어트 전문가들도 비만의 원인으로 ‘호르몬’을 지목하고 있다.

여성은 여성호르몬 때문에 남성보다 체지방이 10% 정도 더 많고, 하체비만을 겪기 쉽다. 우리 주변의 환경호르몬 또한 몸속에서 여성호르몬의 일종인 제노에스트로젠(Xenoestrogen)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환경호르몬은 플라스틱 제품과 피부에 바르는 제품, 심지어 식품 첨가물에서도 나오기도 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렇게 의지와 상관없이 호르몬 밸런스가 무너지면 비만의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나이 들어 성장호르몬이 감소하면 복부지방이 늘어나고, 팔다리 근육이 줄면서 살찌기 쉬운 체질로 바뀌게 된다. 현대인들이 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도 복부비만은 물론, 성장호르몬 수치를 낮춰 체력 저하, 만성 피로, 갑상선 기능 저하를 일으키기도 한다.

즉 단순히 적게 먹고, 많이 운동하는 것만으로 비만을 완전히 해결하기 힘들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연세새봄의원 채용현 원장은 “성장호르몬, 코티솔, 인슐린, 지방을 억제하는 렙틴, 식욕을 자극하는 그렐린과 같은 호르몬이 체중 조절에 영향을 주는 대표적인 호르몬들”이라며 “식단 관리와 함께 적절한 운동, 그리고 충분한 수면이 건강다이어트의 지름길이며, 호르몬 불균형의 원인을 극복하는 것이 요요 현상을 막는 길”이라고 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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