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에도 위에도 치명적… 새해, 담배부터 끊자

신년 각오에서 금연은 빠지지 않는다. 올해도 금연 결심을 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흡연’하면 흔히 폐암을 떠올린다. 실제로 하루에 10-12개피의 담배를 피면 폐암 발생율은 17배 증가한다.

흡연은 우리 몸의 모든 세포와 장기 등에 악영향을 미치지만 위장 건강에도 치명적이다. 짜거나 탄 음식이 위암을 유발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어도 의외로 담배를 떠올리는 사람은 적은 것 같다.

흡연은 소화기계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 속이 쓰리게 하거나 궤양을 일으킨다. 특히 십이지장궤양의 위험이 커지며 간에서 약물이 대사되는 과정에도 관여한다. 비흡연자에 비해 궤양의 치유도 늦다.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은 구강, 식도, 위, 장을 거쳐 소화되고 흡수된다. 위는 위산이 분비되어 산성이다. 장은 췌장에서 중탄산염이 나와 위에서 넘어온 음식물의 산성을 중화시킨다. 그러나 담배를 피면 췌장에서 중탄산염의 분비가 줄어든다. 위에서 위산이 많이 분비되어 궤양을 유발하는 것이다.

흡연은 식도괄약근 기능도 약하게 해 위액이 식도 내로 역류되어 속쓰림을 느끼게 한다. 위암 전문의 노성훈 박사(연세대 세브란스 암병원장)는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담배부터 끊어야 한다. 담배는 술보다 해롭다”고 강조한다.

간접흡연의 피해도 상상을 초월한다. 부모가 아직도 집 안에서 담배를 핀다면 가족사랑을 저버리는 것이나 다름없다. 보건복지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자료에 따르면 부모가 흡연하는 가정의 아이는 상기도염(감기) 감염률이 5.7배 높았다. 폐암 발생률은 2배, 천식과 중이염에 걸릴 위험은 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3개월에서 59개월까지의 영유아가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경우 그렇지 않은 영유아에 비해 입원까지 필요한 중증 감염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4배에 달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간접흡연이 아동의 정상적인 폐 기능 발달을 저해하고 만성 또는 급성 호흡기 질환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간접흡연은 아이의 신체발육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부모가 아이의 키 성장에 관심이 있다면 담배부터 끊어야 한다. 또한 간접흡연은 아이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증상을 악화시킨다는 최근 연구 결과도 있다.

아이가 없는 곳에서 흡연을 하더라도 간접흡연의 피해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 흡연 시 발생하는 독성물질 중 가스형태의 화학물질이 옷이나 벽지, 집먼지 심지어 장난감 등의 표면에 묻어 있다가 아이에게 3차 간접흡연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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