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안구건조증 급증… 어떻게 대처할까

 

회사원 A씨(26세)는 퇴근길에 약국에 들렀다. 인공누액을 사기 위해서였다. 콘텍트렌즈를 착용하는 그는 가벼운 안구건조증을 앓아왔다. 최근 사무실 공기가 건조해지고 컴퓨터와 마주하는 시간이 길어지자 인공누액까지 넣어야 할 정도로 증세가 심해진 것이다.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A씨처럼 안구 건조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24일 발표한 2010년-2014년 심사결정 자료에 따르면 ‘눈물계통 장애’는 1-3월 동절기 동안 전기 대비 10.8% 진료인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눈물계통 장애’가 겨울에 기승을 부리는 이유로 추운 날씨와 건조한 실내 환경 등을 꼽았다. 특히 ‘눈물계통 장애’의 87.3%가 안구건조증으로 밝혀져 이에 대한 예방과 치료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안구건조증은 ‘건성안 증후군’ 또는 ‘눈 마름 증후군’이라고도 불린다. 눈을 촉촉하게 적셔서 부드럽고 편안한 상태를 유지해 주는 눈물층이 감소하거나 변형되어 발생하는 질병이다. 환자들은 주로 안구의 건조감, 작열감, 흐려보임 등 여러 가지 불편한 증상을 호소한다.

안구건조 증세가 보일 때 A씨처럼 약국에서 판매하는 인공누액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인공누액만으로 치료효과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인공누액은 일시적 증상 완화만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오히려 인공누액에 스테로이드 성분이나 혈관수축제 성분이 들어있을 때는 이들 성분에 의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가급적 안과전문의와 상담 후 본인에게 맞는 안약을 처방받는 것이 좋다.

또한 안구건조증 환자라면 음식도 가려먹는 것이 좋다. 오메가-3 지방산이 안구의 눈물층을 증가시켰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이 성분이 든 식품이 주목받고 있다. 오메가-3지방산은 심장마비나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도움을 주는 불포화 지방산이다. 고등어, 연어를 비롯한 등 푸른 생선과 호두와 같은 견과류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은 오메가-6지방산을 오메가-3지방산보다 많이 섭취하면 안구건조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요리용 샐러드에 있는 오메가-6지방산 섭취량에 조심해야 하는 이유다.

안구건조증은 완치의 개념이 없는 만성 질환이다. 따라서 안구건조증 환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생활 습관을 개선해 안구 건조 증세를 완화시키는 데 힘써야한다. 건조한 사무실에서 일할 때는 1시간에 10분 정도는 ‘눈 휴식’을 취해 보자. 이때 안구 주변을 손으로 가볍게 마사지하고 창문 너머 먼 곳을 바라보면 더욱 좋다.

    송영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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