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사이코패스인지, 하품 보면 안다

 

하품을 하는 동영상을 보고도 사이코패스 가능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품 동영상을 본다고 가정해 보자. 자신도 모르는 사이 쫓아서 하품하게 되는가, 아니면 아무 생각 없이 하품하는 장면을 쳐다볼 수 있는가. 이 동영상을 보고도 입가 한 번 씰룩거리지 않는다면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인 것이다.

학술지 ‘성격과 개인차(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s)저널’에 실린 최신 논문에 따르면 하품은 전염되는 성질이 있으며 이는 다른 사람과의 공감대 형성을 의미한다. 즉 하품에 대한 민감도는 공감도 수치를 측정하는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자신과 마주앉은 사람이 계속 하품을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무관심으로 일관할 수 있다면 다른 사람과 공감대를 잘 형성하지 못하는 사이코패스 기질을 갖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주장이다.

그렇다면 사이코패스는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을까. 정신의학자 데이비드 M. 레이스 박사에 따르면 가학적인 쾌감을 즐기고, 삶의 주요 목적은 다른 사람을 조정하고 그로부터 만족감을 얻는데 있다.

사이코패스하면 아무런 죄책감 없이 다른 사람을 살해하는 범죄자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이처럼 강력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뿐 아니라 평범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 중에도 사이코패스 기질을 가진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다.

심지어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 중 일부도 이러한 기질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사악하고 심술궂으며 자기애가 강한 속성은 사업적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자질의 일부가 된다는 것이다.

‘행동과학과 법률(Behavioral Sciences and the Law)저널’에 실린 한 연구가 이를 뒷받침한다. 이 연구논문에 따르면 한 조직의 대표로 있는 사람들로 구성된 집단은 평범한 근로자들로 이뤄진 집단보다 사이코패스 비율이 4배가량 높다.

그렇다고 해서 사이코패스 기질을 가져야 사회적 성공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사이코패스 비율은 전 세계 인구의 1%에 해당하기 때문에 기업대표들의 대다수는 사이코패스가 아닐 확률이 더 높다. 즉 냉정하고 무자비한 사람이 인정 많고 공감대를 잘 형성하는 사람보다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번 ‘하품 연구’를 주도한 브라이언 런들 박사는 “하품 동영상을 보고도 하품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면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졌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정신이 다른 곳에 팔려있거나 무기력하거나 스트레스가 심한 상태일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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