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을 비쭉? 셀카 보면 성격이 보인다

 

셀카를 찍는 심리는 무엇일까. 사진은 원래 ‘남이 찍어주는 것’이라는 개념이 강했다. 그런데 디지털카메라가 보급된 이후 ‘셀카(셀프카메라)’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영어권에서도 이를 ‘셀피(selfie)’라고 부른다는 점에서 짐작할 수 있듯 전 세계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트렌드다. 자신의 사진을 찍어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공유한다는 것은 단순한 사진촬영 이상의 의미가 담겨있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셀카는 각 개인의 성격을 유추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셀카를 찍기 시작한 지 1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저마다 자신의 모습을 아름답게 혹은 개성 있게 담아내는 요령을 잘 아는 시대가 됐다는 것이다. 셀카는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자신의 스토리가 담긴 상징적이고 기호화된 콘텍스트로 기능한다.

싱가포르 난양기술대학교 심리학과 린 퀴 교수팀이 최근 중국의 인기 소셜미디어 사용자 123명을 모집해 셀카 유형과 개인 성격 사이의 관계를 분석했다. 실험참가자들의 성격은 성격 검사를 통해 확인했다. 그리고 중국학생 107명에게 실험참가자들의 셀카 사진을 보여주고 그들의 성격을 짐작해보라고 요청했다.

연구팀은 셀카 사진을 13가지 단서를 기준으로 평가했다. 입술 내밀기, 카메라 응시하기, 카메라 높이, 카메라 위치, 얼굴 노출 정도, 몸 노출 정도, 촬영 장소, 포토샵 보정 등을 기준으로 분석한 것이다.

그 결과, 성격 검사를 통해 우호적이고 친근한 성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 사람들은 셀카를 찍을 때 주로 밝은 표정을 지었고, 카메라의 높이는 아래쪽에 위치하는 경향을 보였다.

성실성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실험참가자들은 사진 배경으로 사적인 공간이 잘 보이지 않도록 했다. 사생활을 노출시키지 않으려는 의도로 추정된다. 신경증적인 성질을 가진 사람들은 입술을 앞으로 내미는 표정을 많이 지었고, 개방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은 밝은 표정을 많이 담아냈다.

셀카를 통해 외향적인지 내향적인지의 여부는 파악할 수 없었다. 내향적인 사람들도 셀카를 통해 사교적이고 유쾌한 모습을 표출하려는 시도를 하기 때문인 것으로 짐작된다.

이번 연구를 통해 셀카와 성격 사이의 상관성이 확인됐다는 것이 연구팀의 주장이다. 그렇다면 셀카 사진을 보고 성격을 유추해보도록 한 중국학생들은 성격을 제대로 파악했을까. 그렇지는 않았다. 셀카에 담긴 단서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단 개방성과 관련해서는 비교적 성격을 잘 유추해냈다. 이번 연구는 ‘인간행동과 컴퓨터(Computers in Human Behavior)’에 실렸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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