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급증… 폐경 전후 특히 조심을

 

술, 지방 섭취도 줄여야

국내에서 유방암이 증가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유방암 환자는 2009년 약 8만7000명에서 2013년 12만3000명으로 매년 1만 명 가까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유방암 환자가 매년 늘어나는 이유로는 서구화 된 식습관 등 후천적 요인이 꼽히고 있다. 지방 섭취의 증가와 비만이 유방암 발병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몸속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활성화 된다. 유방암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많이 받기에 비만일 경우 유방암 발병률 또한 커질 수 있다.

겉으로 보기에 말랐다고 해서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체중은 정상이어도 체지방이 많으면 비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팔, 다리가 가늘면 비만이 아니라고 생각해 간과하기 쉬우나 배만 나오는 마른 비만도 많기 때문에 식생활 개선 등을 통한 체중 관리가 중요하다.

민병원 유방센터 김혁문 부원장은 “여성호르몬은 체지방에서 합성되기에 지방이 많을수록 여성호르몬이 과잉 분비될 수 있다”며 “특히 폐경기 여성들은 폐경 전 후에 체중 증가로 유방암 위험이 커질 수 있기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방암 환자가 체중을 줄였을 때 사망률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영국의 여성영양연구(WINS)가 유방암 치료를 받은 여성 2400여명을 대상으로 20년간 조사한 결과, 체중을 약 2.2kg 줄이고 5년 동안 유지한 여성들의 유방암 사망률이 10년간 약 7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적정 체중 유지가 중요하며, 폐경기 이후 과체중이거나 복부비만이 심한 여성들은 체중에 대한 관리와 정기 및 자가 검진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좋다.

유방암 검사는 X레이 혹은 초음파 검사로 이뤄지는데 우리나라 여성들은 유선 조직이 치밀한 치밀 유방이 많아 X레이와 유방 초음파를 적절히 활용해 정확하게 진단 할 필요가 있다.

김혁문 원장은 “예방을 위해서는 과도한 음주 및 육류 섭취를 삼가고 꾸준한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유방암은 초기에 발견할수록 예후가 좋기 때문에 집에서 정기적으로 자가 검진을 꼼꼼하게 시행하는 것도 조기 발견에 매우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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