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뛰 빵빵 소음이….. 뱃살의 숨은 복병

 

조용한 도서실보다 어수선한 커피숍에서 공부가 더 잘 되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집중력을 높이는 ‘백색소음’ 덕분이다. 반면 신경에 거슬리는 시끄러운 소음은 건강에 해가 된다. 잠자리에 들리는 요란한 자동차 경적 소리가 그렇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교통소음은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스웨덴 의과대학 칼롤린스카 연구소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교통소음이 들리는 시끄러운 환경에서 잠을 자는 사람들은 살이 찌는 경향이 있다.

큰 도시를 중심으로 한 메트로폴리탄이 확장되면서 이러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직업적 전문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도시로 모여들지만 그로 인해 일어나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도심 한복판 큰 도로변 근처에 사는 사람들일수록 교통소음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러한 곳은 늦은 밤과 새벽에도 자동차소음이 끊이질 않는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와 같은 소음은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되고, 궁극적으로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률을 높인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안드레이 피고 박사는 뉴질랜드 야후닷컴을 통해 “교통소음은 수면장애와 만성스트레스를 일으킨다”며 “이는 신진대사와 심혈관계의 기능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수면장애는 면역기능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며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를 높이고, 식욕을 통제하거나 에너지를 소비하는 과정이 비정상적으로 작동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최근 4년간 도로, 철도, 항공기 소음에 시달린 스웨덴 거주자 5075명을 대상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사회·경제적 상황이나 직업 등의 변인은 통제했다.

그 결과, 교통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돼온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평균적으로 복부 지방이 많았다. 또 이러한 복부비만은 심장질환 및 암의 높은 위험률과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 여러 종류의 교통소음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복부비만이 특히 더 심각했다.

교통소음이 심각한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복부비만에 시달리는 원인은 수면장애 때문이라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지난 2012년 한 연구에 따르면 수면과 식욕은 연관성이 깊다. 하루 수면시간이 6시간 이하인 사람들은 공복호르몬인 그렐린이 더 많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하루 7~8시간 적정 수면을 취하는 사람도 수면의 질이 좋지 못하면 마찬가지로 공복호르몬 분비량이 많아진다. 즉 수면장애가 식욕을 촉진하고 그로 인해 복부에 지방이 쌓이게 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영국의학저널(BMJ)’에 발표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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