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만한 남자 아이들… ADHD 여자의 4배

 

주의력이 떨어져 실수가 잦다.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고, 가만히 앉아있지 못할 정도로 산만하다. 늘 쫓기는 것처럼 행동하고, 성급해 차례를 잘 기다리지 못한다. 지나치게 수다스럽고, 남 일에 참견하고 간섭한다.

내 아이가 이러한 증상을 보이면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일 가능성이 크다. 국내에 ADHD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연간 6만명에 육박한다. 10명 중 6-7명이 10대며, 10대 미만 소아까지 더하면 소아청소년의 비중이 90%를 넘어선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해 ADHD 환자 수가 지난 2013년 5만8천명에 이른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2009-2013년까지 최근 5년간 10대 ADHD 환자는 연평균 4.24%씩 증가해 전체의 66%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전체 환자는 연평균 2.89% 증가했다. 관련 진료비는 해마다 10% 이상씩 증가해 2013년에 3천8백여만원을 기록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 환자가 4만6천여명으로 여성보다 4배 정도 많다. 10대 남자가 3만여명으로 52%를 차지해 가장 많고, 다음으로 10대 미만 남자 23%, 20대 남자 약 3%의 순이었다. ADHD 남성환자가 여성환자보다 많은 이유는 아직까지 의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ADHD는 생물학적으로 활동과 주의력을 조절하는 뇌 부위의 기능 저하,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 가족력, 유전력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임신 중 흡연과 음주, 약물 복용을 비롯해 유아기에 납 등 특정 독소 노출, 인공색소와 식품보존제 등 음식첨가물과 같은 환경요인이 ADHD 환자 증가와 관련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DHD는 아동기에 주로 발병해 적절한 치료를 못 받으면 어른이 될 때까지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정신자극제 등 약물치료가 효과적이다. 차의과대 강남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서호석 교수는 “ADHD 아동들은 행동 문제와 학습 능력 저하 때문에 문제아로 평가돼 또래에게 따돌림을 당할뿐더러 환아 스스로도 자신감을 잃는다”며 “약물치료뿐만 아니라 부모 교육, 행동 치료, 사회기술훈련 등을 포함한 통합적이고 심층적인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하며, 부모와 가족, 교사가 치료 환경을 조성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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