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는 이제 중년… 고령 기준 다시 잡아야

 

청춘의 기준은 어디일까.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십대 후반에서 이십대 초반을 이르는 용어가 바로 청춘이다. 그런데 청춘의 기준이 이제 바뀔 때가 된 것 같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수명이 늘어나면서 인간의 노화 속도도 과거에 비해 느려지고 있다.

인간의 노화 진행 속도가 느려진 만큼 과거 노인의 범주에 속했던 사람들도 예전처럼 노쇠하지 않다. 수명이 연장되면서 인간의 역량이 향상되고 있는 것이다. 좀 더 건강하게 젊은 상태를 유지하면서 생활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청년층, 중년층, 노년층의 기준도 달라질 때가 왔다.

오스트리아 국제응용시스템 분석연구소(IIASA) 세르게이 셰르보프 연구원은 “나이는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 혹은 앞으로 살아갈 시간을 기준으로 측정할 수 있다”며 “단지 65세에 이르렀다는 사실만으로 늙었다고 볼 수는 없다. 수명이 연장되면서 노화 역시 나날이 느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65세에 이르면 노인의 범주로 분류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과학자들의 다양한 연구에 따르면 이 연령에 이른 사람들도 젊은 정신을 유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신체능력 역시 과거에 비해 많이 향상됐다.

셰르보프 연구원은 “노인이라는 기준은 시대에 따라 변한다. 수명이 연장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 기준도 달라져야 한다”며 “200년 전 60세는 최고령층이었지만 오늘날 60세는 중년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노인의 기준을 정하는 일은 중요하다”며 “몸이 제 기능을 못해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는 의존도가 높아지거나 노동인력에서 제외되는 부분 등을 사회적 지표로 삼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나이와 관련한 여러 시나리오를 설정해 실험을 진행했다. 앞으로 더 이상 수명이 늘어나지 않는다는 조건, 10년마다 일정 연령만큼 수명이 늘어난다는 조건 등을 세워 어떤 차이가 벌어지는지 확인한 것이다.

그 결과, 수명연장 속도가 빠를수록 65세를 기준으로 한 고령화 비율 역시 급속도로 늘어났다. 하지만 수명이 연장된 만큼 고령의 기준을 높게 잡으면 인구고령화는 천천히 진행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즉 고령의 기준을 시대에 맞춰 바꾸면 노동인구가 감소한다는 우려나 노인 부양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훨씬 늦은 나이까지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만큼 퇴직 연령을 늦추는 방식 등으로 고령화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연구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저널(Journal PLOS ONE)’에 발표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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