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찔 이유 없는데… 체중 늘면 혹시 이 때문?

 

잦은 술자리와 과식, 군것질 등만이 체중 증가의 원인은 아니다. 호르몬 불균형처럼 생각지 못했던 요인에 의해 살이 찌기도 한다. 생활습관만이 체중 증가의 원인이라고 생각했지만 개인의 통제영역 밖에서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국 조지타운대학 의료센터 로버트 J. 헤다야 정신의학과 교수가 미국 건강지 ‘프리벤션’을 통해 전문의의 도움이 필요한 몇 가지 체중 증가 요인에 대해 소개했다.

심각한 우울증 =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약을 먹고 있다면 살이 찔 수 있다. 항우울제 약을 장기적으로 복용하면 2~7㎏ 정도 체중이 늘어나게 된다. 체중 증가 속도가 심각하다면 약에 대한 의존도를 서서히 줄여야 한다. 우울증을 치료할 수 있는 모임에 참가하는 등의 방식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약을 먹고 있지 않더라도 우울한 기분이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미국공중보건저널(American Journal of Public Health)’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슬픈 감정을 느끼거나 외로움을 타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체중이 늘어나는 속도가 빠르다. 요리를 하는 게 귀찮아져 고지방, 고칼로리의 간편한 음식을 선호하게 되고 신체활동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약 복용량이나 횟수에 문제 = 우울증 약뿐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약이 몸무게를 늘리는 원인이 된다. 피임약, 호르몬치료제, 스테로이드제, 고혈약과 심장질환을 위한 베타 수용체 차단제, 유방암약, 류머티스성 관절염약 등이 살이 찌게 만드는 약이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꾸 체중이 늘어난다면 먹고 있는 약이 원인은 아닌지 전문의와 상담해볼 필요가 있다. 복용량이나 횟수가 잘못됐다면 식욕이나 신진대사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살이 찌는 부작용이 심하다면 원래 먹고 있던 약을 대체할 수 있는 약으로 어방을 받을 수도 있다.

너무 느린 소화관 활동 = 비정상적인 배변활동을 비롯해 소화기관에 문제가 있어도 살이 찔 수 있다. 이상적인 배변상태는 하루에 1~2번 정도 화장실에 가는 것이다. 하지만 규칙적으로 화장실에 가지 못한다면 탈수증, 식이섬유 부족, 약물 등이 원인일 수 있다.

변비만이 유일한 증상이라면 수분섭취량을 늘리고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어 배변을 촉진시키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이런 방법으로는 소용이 없다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이나 신경학적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병원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영양 불균형 = 비타민 D, 마그네슘, 철분 등이 부족해지면 신진대사가 느려지고 에너지 수치가 떨어져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단 음식이나 단순 탄수화물을 찾게 되는 빈도가 늘어나면서 살이 찐다는 것이다. 따라서 평소 자신의 식습관을 살피고 특정 영양성분이 부족하다는 판단이 선다면 이를 보충하는 방법으로 영양의 균형을 맞춰 나가야 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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