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부족이 비만을 불러오는 이유

 

살이 찌는 여러 원인을 꼽을 경우 수면 부족이 꼭 들어간다. 비만 전문의들은 운동부족이나 과식, 음식 외에 잠이 모자라면 살이 찔 수 있다고 말한다. 왜 그럴까?

수면 부족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것이 스트레스다. 행복 호르몬으로 알려진 세로토닌 수치가 낮아진 사람은 스트레스에 시달리기 쉽다. 만성 스트레스로 세로토닌 수치가 떨어진 사람들은 통증도 더 쉽게 느끼고 소화불량, 변비 그리고 수면 장애를 호소한다.

수면 부족은 설탕이 들어간 식품, 흰 밀가루 음식 같은 정제 탄수화물을 더 많이 찾게 만든다. 특히 혈당을 빠르게 높이는 음식은 일시적으로 세로토닌 분비를 자극하기 때문에 잠이 모자랄수록, 우울감이 클수록 단 음식에 대한 욕구가 늘어난다.

세로토닌은 포만감에도 관여한다. 세로토닌 수치가 낮으면 배가 부르다는 느낌이 떨어져 평소보다 더 많이 먹어야 비슷한 포만감을 느낀다. 즉, 불안감이나 우울감이 커져서 세로토닌 수치가 낮아진 사람은 과식하는 경향을 보인다. 뷔페에서 배불리 먹은 뒤에도 케이크에 손이 가는 것은 세로토닌 수치가 낮기 때문이다. 결국 탄수화물의 과잉 섭취로 체중이 늘어난다.

다이어트하는 사람이 예민하고 짜증을 쉽게 내는 것은 생물학적 반응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 세로토닌 생성에 필요한 아미노산인 트립토판의 공급을 제한하자 더 예민해지고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만성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은 이런 반응이 더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도 비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 호르몬은 스릴을 느끼거나 무언가 도전해보고자 하는 의욕이 생길 때 분비된다. 육류 같은 기름진 음식을 먹을 때, 카페인 음료를 마실 때, 운동 직후에도 도파민 수치가 일시적으로 올라간다. 도파민은 자극에 대해 강력한 보상을 제공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다시 결핍 상태에 빠져 결국 고당질, 고지방 음식을 찾게 만든다.

비만전문의 박용우 박사(전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교수)는 “특정 음식에 집착해 비만을 유발하는 원인에는 다양한 신경전달물질 호르몬들이 서로 연결돼 복잡하게 작용한다”면서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 자신의 비만 원인과 유형을 잘 살펴 대응하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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