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통죄 폐지… 바람둥이는 타고 나는 걸까

 

헌법재판소가 26일 형법상 간통죄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림에 따라 간통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결혼해 배우자가 있는 사람이 배우자가 아닌 사람과 성적 관계를 맺는 것을 형벌로 다스리는 간통죄가 우리나라에서도 없어지는 것이다.

간통죄와 맞물려 간통을 하는 남녀의 심리나 신체특성에 관한 연구도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와 간통과 관련된 연구가 그 것이다. 테스토스토론은 남성의 생식기를 발육시키고 그 기능을 유지시켜주는 호르몬이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남편은 그렇지 않은 남편보다 간통 빈도가 높았다. 이들은 아내와 자식들을 위해 돈과 시간을 쓰는 대신 다른 여자에 더 관심을 쏟았다. 결국 바람이 나 간통의 굴레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 알렉상드라 알베르뉴 교수 연구팀의 논문에서 언급된 것이다.

이들은 결혼 후에도 이성관계를 계속 추구하면서 가정생활에 소홀하기 쉽다. 그러나 자신의 아기에 대한 진한 애정을 드러내거나 아기를 돌봐야 하는 남편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았다. 그만큼 간통의 기회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미국 하버드대학의 피터 엘리슨 교수는 “자녀의 유무나 애정도가 아버지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춘다는 연구는 보완이 필요하다. 그러나 자녀를 극진히 돌보는 행동이 남성 호르몬 분비를 줄이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고 했다.

이 연구결과처럼 간통까지 치닫는 바람끼는 호르몬의 영향일까? 바람둥이도 결혼해 아기가 생기고, 이 아기를 돌보는 의무를 갖는다면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출 수 있을까? 국내에서도 간통죄가 폐지됨에 따라 남녀의 호르몬이나 바람기에 대해 새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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