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로리 따져가며 다이어트, 되레 식욕 껑충

체중관리를 하는 사람들은 식품에 적혀있는 칼로리를 보고 먹을지 말지를 결정한다. 하지만 칼로리만을 기준으로 삼기에는 개운치 않은 부분이 있다. 식품 A와 식품 B가 동일한 칼로리라 해도 살을 찌우는 정도까지 동일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두 식품을 같다고 보는 시각은 반짝이는 것은 전부 다이아몬드라고 보는 것과 같다. 반짝거리는 것 중에는 큐빅도 있고 다이아몬드도 있다. 똑같은 칼로리라 해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해가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동일한 칼로리를 먹어도 결과는 다르다= 미국 플로리다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항산화성분이 들어간 음식을 즐겨먹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체질량지수(BMI)가 낮고, 허리가 더 가늘다. 연구팀이 실험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항산화성분이 들어간 음식을 먹도록 한 결과다. 이러한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는 항산화성분이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웨이크포레스트대학교가 진행한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트랜스지방이 들어간 음식을 먹은 그룹과 식물성지방이 들어간 음식을 먹은 그룹이 동일한 칼로리를 섭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자 그룹의 허리둘레가 30%이상 더 두꺼워지는 결과를 보였다.

표기된 칼로리와 실제 칼로리는 동일하지 않다= 하버드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일부 음식은 라벨에 표기된 칼로리보다 실제 칼로리가 더 낮다. 음식에 들어있는 일부 성분이 소화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즉 체내에 흡수되지 않고 곧바로 배설된다는 의미다.

미국 농무부 연구센터에 따르면 아몬드가 이러한 유형의 음식 중 하나다. 실제 라벨에 표시된 칼로리보다 무려 30% 적은 칼로리를 체내에 공급한다는 것이다. 생강, 고추를 비롯한 일부 식물성 식품은 신진대사율을 높여 체내 칼로리를 태우는 작용을 하기도 한다.

단 일부 가공식품은 표기 칼로리보다 실제 칼로리가 높은 경우도 있다. 하루 식사를 2000칼로리에 맞춰 먹었다 해도 실상은 2000칼로리를 초과해 먹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칼로리를 따지면 스트레스호르몬이 분비된다=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 연구팀에 따르면 칼로리를 계산하면서 먹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돼 오히려 식욕이 상승한다. 엄격한 칼로리 제한은 폭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칼로리를 기록하는 방법은 다이어트 전략으로 그다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사람마다 필요한 칼로리의 양이 다르다= 연령, 체중, 키, 성별, 근육밀도 등에 따라 필요한 칼로리의 양이 달라진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성인 중 오직 12%만이 자신에게 필요한 칼로리의 양을 정확히 알고 있다. 하지만 필요한 칼로리를 따지기보다 좋은 탄수화물, 기름기 적은 단백질, 식물성 지방 등을 통해 몸을 최적화하는 것이 보다 다이어트 방법으로 효과적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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