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코 풀면 왜 난데없이 코피가 날까

 

겨울철에는 코를 풀다가 난데없이 코피를 쏟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겨울마다 이 같은 증상이 반복되는 사람들도 있다. 왜 이 시기만 되면 코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걸까.

겨울철 피부를 보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겨울이 되면 메마르고 건조한 공기 탓해 입술이 트고 피부껍질이 일어난다. 코 안의 환경도 별반 다르지 않다. 콧속 점막이 바짝 건조해진다는 것이다.

미국 피츠버그대학교 이비인후과 전문의 라이언 J. 수스 박사에 따르면 날씨가 건조해지면 외부기관인 피부뿐 아니라 내부기관들도 건조해진다. 피부가 갈라지듯 인체 내벽도 찢어지면서 혈관이 파열될 수 있다는 것이다.

라이언 박사는 미국 건강잡지 프리벤션을 통해 “건조한 공기는 출혈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딱지가 앉는다”며 “단단해진 딱지를 뜯어내게 되면 또 다시 출혈이 발생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감기나 축농증 증상 역시 겨울에 보다 심해진다. 추운 날씨 때문에 환기를 하는 횟수가 줄어들면서 집먼지 진드기와 같은 실내 알레르기 유발 항원도 늘어난다. 이로 인해 염증이 생기면서 코피가 나기도 한다는 것이다.

갑작스러운 혈관의 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한두 차례 콧속에 바셀린이나 수분크림을 발라주는 것이 좋다. 또 코를 자꾸 문지른다거나 풀게 되면 코 안이 더욱 헐어 증세가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라이언 박사는 “수분, 무조건 수분이 최선이다”라며 “출혈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은 콧속을 최대한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만약 이미 출혈이 일어났다면 코 안에 분사하는 코막힘 완화제 스프레이를 뿌려 혈관을 수축시키고, 코를 눌러 출혈을 막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혈을 위해 코를 막을 때는 머리를 뒤로 젖히지 말고 고개를 앞으로 약간 숙인 상태에서 콧등의 뼈 아래 물렁한 부분을 엄지와 검지로 지그시 누르고 있어야 한다.

만약 이러한 방법으로도 코피가 멈추지 않을 정도로 출혈이 심하거나 출혈 빈도가 잦다면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아야 한다. 코사이 벽이 휘어진 비중격 만곡증이나 축녹증과 같은 코 질환 혹은 또 다른 출혈성질환이나 자기면역질환이 코피의 원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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