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환자 수면드레싱 통증 완화 등에 큰 효과

화상 환자를 위한 ‘수면드레싱’ 치료법이 통증 완화는 물론, 통증으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의 발생 위험을 낮추는 등 환자 만족도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보건복지부지정 화상전문병원인 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까지 체표면적 20% 이상의 중증화상환자 92명에게 361건의 수면드레싱을 실시한 뒤 설문한 결과, 전체 환자가 수면드레싱을 계속 받을 의향이 있고, 다른 환자에게도 권유하겠다고 답했다. 한림대 한강성심병원은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면드레싱 치료법을 실시하고 있다.

화상 부위를 소독하고 죽은 피부를 제거하는 드레싱 치료는 화상 환자에게 매우 고통스럽다. 치료 전 진통제 주사를 맞지만, 일부 환자의 경우 통증 때문에 혈압이 떨어져 기절하기도 한다. 하지만 마취주사를 맞은 수면드레싱 환자는 드레싱 과정의 통증을 피할 수 있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통증 정도와 관련해 수면드레싱 환자의 44%는 전혀 없었고, 32%는 거의 없었다고 답해 대부분의 환자가 통증을 잘 느끼지 못했다. 전체 환자의 80%는 치료과정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PTSD 발생 가능성에 대한 검사(SIP, Structured Interview for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에서도 수면드레싱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발생 가능성이 낮았다. 수면드레싱을 하지 않은 환자들은 SIP 수치가 21.5인 반면, 수면드레싱 환자들은 18.6으로 낮았다. 일반적으로 SIP가 20 이하일 때 PTSD 발생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수면드레싱은 건강보험급여가 적용돼 환자 부담도 적은 편이다.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화상외과 김도헌 교수는 “화상환자들이 치료 과정에서 겪는 심각한 통증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표준 치료법이 정립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수면드레싱은 화상환자들의 통증과 PTSD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화상치료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면드레싱은 화상환자의 신청을 받아 이뤄진다. 의료진은 마취 전에 환자 상태를 최종 확인한 뒤 성인에게는 정맥마취, 소아에게는 전신마취를 실시한다. 환자가 잠들면 소독과 드레싱 작업이 이뤄져 환자는 통증을 못 느끼고 치료를 마칠 수 있다.

단, 마취제가 호흡중추를 억제할 수 있기 때문에 호흡기에 문제가 있거나, 기저 질환이 있는 환자 등은 수면드레싱 대상에서 제외된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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