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 외모 내 맘대로….‘맞춤 아기’ 곧 등장

 

유전학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가까운 미래에 다양한 형태의 맞춤아기가 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들은 우리 사회가 이러한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맞춤아기는 암이나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를 치료할 목적으로 특정 유전형질을 지닌 배아를 선택해 탄생시키는 아기다. 유전학자들은 앞으로 생식세포나 수정란의 유전자 교체 기술을 통해서도 맞춤아기가 탄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까지는 하나의 개념에 불과하지만 공상과학소설이나 영화도 아니다. 지능, 외모, 건강상태 등을 부모가 원하는 방향으로 수정한 맞춤아기가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과학자들은 동물실험을 통해 맞춤아기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영국 배스대학교 유전학자들은 쥐의 정자와 난자가 합쳐진 DNA를 이용해 게놈의 배열을 수정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분자가위와 분자위성항법(자를 곳을 알려주는 기술)을 이용해 새끼 쥐의 DNA를 바꾸는 작업을 시행 중이다. DNA의 이중 나선을 파괴해 마치 자연적으로 돌연변이가 일어난 것과 같은 현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게놈의 정확한 위치에 원하는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기술이다.

이 대학의 토니 페리 교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부모의 DNA에는 코드화된 질병이 들어있고, 이 유전자가 자녀에게 상속된다”며 “부모들은 아이에게 이러한 질병이 유전되기를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가 성장과정에서 발현될 수 있는 잠재적 질병을 애초에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병을 치유할 수 있다면 아기의 다른 특징들도 수정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가령 아기의 눈동자 색을 파란색에서 갈색으로 바꾼다거나 머리색을 금발에서 흑발로 바꾸는 식이다.

페리 교수는 “이와 같은 맞춤아기는 아직 추론 단계에 있지만 공상 역시 아니”라며 “곧 동물을 대상으로 한 본격적인 실험이 진행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간의 존엄성과 윤리 문제가 걸린 맞춤아기를 탄생시키는 것은 사회의 전체적인 동의가 필요한 일인 만큼 공론화해 본격적으로 토론을 벌일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사이언틱리포츠저널(Journal 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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