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노화 방지까지… 엽산의 놀라운 효능

 

임신부의 엽산 섭취가 왜 중요한지를 밝혀주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비타민 B군에 속하는 수용성 비타민의 하나인 엽산은 DNA 합성, 세포분열, 적혈구 성숙에 관여하는 영양소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이 1998년부터 모든 곡물에 엽산을 강화하도록 의무화한 이후인 16년 만에 신경관 결손 태아가 35%(연간 1300여명) 감소했다고 최근 ‘질병과 사망 주간보고서(MMWR)’에 발표했다.

엽산은 태아의 신경관 성장에 필요한 매우 중요한 영양소이기 때문에 임신부의 경우 성인 여자 엽산 권장섭취량에 비해 2배 이상의 엽산을 섭취해야 한다. 신경관 결손 태아는 척추나 뇌에서 신경관이 그 형태를 갖추는 시기인 임신 첫 달에 주로 발생한다. 신경관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으면 척추갈림증이나 무뇌증과 같은 결손 태아를 낳을 수 있다.

이에 따라 FDA는 임신 여성이 식사 때 최소한의 엽산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의무사항을 시행하고 있다. 여러 연구결과에 따르면 여성이 매일 엽산 400 마이크로그램(㎍)을 섭취할 경우 신경관 결손 태아를 가진 아이를 낳을 확률이 50-70%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1995~2011년 사이 선천성 결손증 조사 프로그램과 관련해 미국 내 19개 집단을 살펴본 결과, 모든 관찰 그룹(비히스패닉계 백인, 비히스패닉계 흑인, 히스패닉계)에서 신경관 결손 태아 비율이 감소한 것을 확인하였다.

하지만 히스패닉계 여성은 여전히 신경관 결손 태아를 가질 위험성이 일관되게 높았다. 연구진은 히스패닉계인들이 음식을 만들 때 다목적용 밀가루보다 옥수수 마사 밀가루(corn masa flour)를 더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히스패닉계인들이 먹는 옥수수 마사 밀가루에 엽산을 강화하는 방안이 검퇴되고 있다.

또한 시금치 등 녹황색 채소를 자주 먹는 것도 좋다. 시금치 100g에는 엽산이 145.8㎍ 함유되어있다. 이는 임신부의 하루 엽산 권장섭취량(0.5mg)의 29.16%에 해당하는 양이다.

엽산은 노인들의 뇌기능을 개선해 치매 위험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엽산과 같은 항산화 비타민은 활성산소 축적을 억제해 뇌 신경세포의 퇴화 및 뇌의 노화 현상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기억력 감퇴와 심장질환, 뇌졸중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호모시스테인치의 상승을 억제해 노화에 따른 기억력 감퇴,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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