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마셔도? 애주가 90% 알코올 중독 X

 

담배를 많이 피는 사람은 니코틴 중독 때문에 담배를 끊기 어렵다. 그렇다면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은 알코올 중독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최근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대부분의 애주가들은 알코올 중독자가 아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CDC)의 ‘만성질환예방(Preventing Chronic Disease)저널’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이따금 과도한 음주나 폭음을 하는 사람들의 대다수는 알코올 의존도가 낮다.

연구팀은 2009년~2011년 사이 약물사용에 대한 설문조사에 참여한 성인 13만8100명의 자료를 바탕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남성의 경우 한번에 5잔 이상, 여성은 4잔 이상을 마실 때 폭음으로 정의되며 일주일에 남성은 15잔 이상, 여성은 8잔 이상 마실 경우 과음으로 정의된다. 음주 적정량은 남성은 하루 2잔 이하, 여성은 1잔 이하다.

연구 결과, 술을 많이 마시는 실험참가자들 중 90%는 알코올에 의존하는 경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중 폭음과 과음 비율이 가장 높은 실험참가자들은 가정의 연간소득이 7만5000달러(약 8347만원) 이상이면서 18~24세 사이의 연령대에 속하는 성인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알코올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난 나머지 10%의 사람들은 가정 연간소득이 2만5000달러(약 2782만원) 이하에 속하는 사람들로, 알코올 중독은 개인의 경제적 사정과 보다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연구를 통해 과음과 폭음이 곧 알코올 중독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술을 마음껏 마셔도 된다는 의미도 아니다. 과도한 음주는 암이나 심장질환과 질병으로 이어지고 폭력이나 음주운전과 같은 불미스러운 사건은 물론 음주 관련 사망으로도 이어지기 때문이다.

CDC 알코올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로버트 브루어 박사는 미국 의학포털 웹엠디를 통해 “사람들은 술을 많이 마시면 이를 알코올 중독으로 생각한다”며 “하지만 놀랍게도 술을 즐겨 마시는 사람 10명 중 9명은 알코올 중독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알코올 중독자는 아니지만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에 대한 보다 광범위한 중재연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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