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고 성가신 손발의 물집, 터뜨려도 될까

 

운동을 할 때 가장 큰 장애가 되는 것 중 하나는 물집이다. 달리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할 때는 발바닥이나 발꿈치 부위에 물집이 많이 생기고, 역기를 드는 근력운동을 하면 손바닥에 물집이 잘 생긴다.

다행인 것은 대부분의 물집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문제가 하나 있다면 물집이 잡혀있는 동안에는 운동을 하기 어려울 만큼 통증이 생기다는 점이다.

물집은 피부의 한 부위에 지속적인 자극을 가할 때 생긴다. 외부 물질이 피부와 반복적인 마찰을 일으켜 피부세포가 기계적으로 분리되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처음에는 피부가 따끔거리면서 분홍빛의 얼룩이 지다가 점점 하얗게 변하면서 상태가 나빠진다. 또 지속적인 마찰로 생긴 세포 사이로 액체가 침투하면서 피부 표면이 볼록 올라오고 통통하게 부풀게 된다.

물집 안의 액체는 맑은 색을 띠는 것이 일반적이며 혈액으로 인해 약간의 붉은색이 섞여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만약 노란색이나 녹색 빛깔이 난다거나 물집 주변이 빨개지고 통증이 심해진다면 물집이 생긴 부위가 곪았거나 감염이 된 것일 수 있으므로 피부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또 만약 물집 부위가 아주 어두운 색을 띤다면 대상 포진 바이러스가 염증을 일으킨 것일 수도 있다. 단순 물집이 아니라는 것이다.

장시간 달리기를 하거나 불편한 신발을 신어서 생긴 물집은 다음날 걷는데 지장을 일으키기 때문에 상당히 거슬리게 된다. 그렇다면 좀 더 빠른 회복을 위해 물집을 인위적으로 터뜨려도 될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억지로 터뜨리기보다는 자연적으로 터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 단 발에 피부 찰상이 잦은 운동선수나 군인들은 발에 물집이 생긴다고 해서 하던 운동이나 일을 중단할 수 없다.

이처럼 피치 못한 사정에는 물집을 간혹 터뜨릴 수도 있다는 것이 미국피부과학회 전문가들의 견해다. 하지만 이럴 경우에는 충분히 소독한 바늘을 이용해 물집의 옆면을 조심히 찌른 뒤 액체와 공기가 서서히 빠져나가도록 해야 한다. 피부와 피부껍질은 최대한 원래 상태 그대로 두고 손상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터진 물집으로 상처가 생긴 부위는 완전히 아물 때까지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상처 부위를 씻어내는 것은 물과 비누면 충분하고 깨끗이 말린 뒤에는 밴드로 덮어주어야 한다.

단 면역체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거나 심장질환, 당뇨 등의 건강상 문제가 있다면 일부러 물집을 터뜨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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