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외로운 사람, 병에도 잘 걸리고 단명

 

면역체계에 이상 생겨

‘고독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고 덴마크의 철학자이자 종교 사상가인 키에르케고르는 말했지만, 이는 단지 철학적인 금언만은 아닌 듯하다. 외로움은 사람을 정신적으로 힘들게 할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위협적인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 시카고대학교 사회심리학과 연구팀은 사회심리학 및 지각학회 관련 모임에서 발표한 자료를 통해 외로움이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는 동맥경화, 신체의 염증과 관련이 있으며 심지어는 학습 및 기억력에도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외로운 사람은 면역체계가 장기적으로 변화하는 현상을 보이는데, 항바이러스 반응과 항체 생산에 이상이 생기는 등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망이 약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존 카치오포 교수는 “날파리를 관찰해 본 결과를 보더라도 홀로 떨어진 날파리는 건강이 좋지 않고 수명도 짧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공동으로 수행한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스티브 콜 교수는 “외로운 사람은 바깥세상을 적대적인 것으로 보기 때문에 면역체계가 이상을 일으킨다”면서 “사회적으로 고립된 사람들은 사회적 관계가 좋은 사람들에 비해 암 발병률, 전염병 감염률, 심장질환 위험 등에서 높은 수치를 보인다”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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