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낙엽 보며 한잔… 커피의 건강학

 

절기상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추분이 돌아왔다. 해 길이가 짧아지고 기온차가 늘어나면서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가을 기운이 느껴진다. 붉게 물드는 낙엽을 보면 마음이 어수선해지고 따뜻한 커피가 생각나기도 한다.

커피는 건강을 위해 마시는 음료라기보다 기호식품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사람들과 수다를 떨 때 곁들이는 음료라든가 일을 할 때 입이 심심하지 않도록 마시는 음식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커피에 든 카페인은 생각보다 건강상 유익한 측면이 많다.

음주 관련 질병 예방= ‘내과학기록(Archives of Internal Medicine)’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카페인은 간경변증처럼 알코올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의 위험률을 낮추는 작용을 한다. 연구팀이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와 그렇지 않은 차를 비교 실험한 결과, 커피를 마실 때 간경변증 위험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페인은 음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질병 외에도 파킨슨병이나 제2형 당뇨병과 같은 질병의 위험률을 낮춘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뇌 기능 향상= 카페인이 머리를 좋아지게 만들 수는 없다. 하지만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뇌 활성도를 높이는 데는 도움이 된다. 카페인을 섭취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기억력 테스트에서 좋은 점수를 획득했다는 실험결과가 있다. 오스트리아 연구팀은 카페인을 섭취한 사람들의 뇌를 MRI로 촬영해 뇌 활성 수치가 실질적으로 높아진다는 것을 발견하기도 했다.

우울증 감소= 매일 커피를 마시면 자살 위험률이 50%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하버드 보건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하루에 2~4잔 정도의 커피를 마신 사람들의 자살 위험률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낮다. 카페인이 약처럼 강한 효과를 낼 수는 없지만 우울증 치료제 역할을 미약하게나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카페인은 세로토닌, 도파민과 같은 뇌 신경전달물질의 생산을 촉진하기 때문에 우울감을 떨치는데 도움이 된다. 또 우울증 환자가 아니더라도 매일 아침 가볍게 커피를 마시면 기분이 개선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졸음 예방= 충분한 수면은 건강을 지키기 위한 필수 요건이다. 하지만 간혹 잠을 자기 어려운 여건에 처할 때가 있다. 밤새 운전을 해야 한다거나 시험 전날 밤을 새야하는 경우다. 이럴 때는 카페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사람이 활동을 하는 동안 체내에서는 아데노신이라는 화학물질이 분비되는데 이 물질이 축적되면 나른해지면서 잠이 온다. 카페인은 아데노신 분비를 막아 잠이 오는 것을 억제하고 피로를 덜어주는 역할을 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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