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홍삼… 의대서 정규 과목 강좌 개설

국내의 한 의과대학 대학원에서 고려 홍삼 강좌를 정규 교과목으로 개설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의대가 아닌 일반 의대에서 홍삼만을 다루는 과목을 정규(3학점) 강좌로 개설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조영걸 교수는 12일 “이번 2학기부터 대학원 전공선택 과목으로 ‘고려홍삼의 효능’이라는 3학점 강좌를 개설했다“면서 ”기대이상으로 많은 학생들이 수강신청을 하는 등 우리 홍삼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번 강좌는 조 교수뿐만 아니라 국내 전문가들이 참여해 고려홍삼의 효능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11일에는 경희대 약대 김동현 교수가 인삼과 홍삼의 성분비교 및 효능에 대해 소개했다.

김동현 교수는 “인삼을 열에 쪄서 말린 홍삼은 진세노사이드Rh2 성분이 뇌 신경세포 보호와 항염증 작용을 해 백삼보다 기억력 개선 효과가 높다”고 말했다. 홍삼의 기억력 개선 효과는 알츠하이머형 치매 환자들에게서도 관찰됐다. 서울대 의대 신경과 김만호 교수팀이 97명의 알츠하이머형 치매 환자를 추적한 결과, 홍삼을 하루 9그람 섭취한 군에서 인지·정신기능이 많이 개선됐다.

유산균 전문가이기도 한 김동현 교수는 유산균 중 인삼의 효능을 극대화한 비피더스 유산균주를 분리하는데 성공해 유산균 발효홍삼 개발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 유산균에 의해 프로토 파낙사디올계 사포닌이 compound K로 장내에서 전환되어 항암 및 항 알러지, 항 소양증, 뇌혈류 개선 등의 효능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월 2일에는 건국대 수의대 나승열 교수가 ‘이온채널과 신경계에 미치는 효과 및 Gintonin’이란 주제로 공개강좌를 진행한다. 이 강의는 일반인들도 수강할 수 있다. 나 교수는 고려인삼 연구개발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업적을 보여준 연구자에게 수여하는 2013년 진피아상(Ginseng Panax Innovation Award) 수상자다.

나승열 교수는 고려인삼에서 새로운 진토닌(G protein-coupled lysophosphatidic acid (LPA) receptor ligand)이 존재함을 처음으로 발견했고 진토닌의 작용기전을 구명해 알츠하이머병과 암전이 예방 및 치료를 위한 기능성 식품, 의료용 식품 혹은 천연물 의약품 개발이 가능하도록 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번 강좌를 개설한 조영걸 교수는 의사출신으로 홍삼 전문가다. 그는 지난 2012년 국내 에이즈바이러스(HIV) 감염자 3명이 홍삼만 먹고 20~25년째 에이즈 발병이 억제되고 있는 사례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미국 로스알라모스 국립연구소의 브라이언(Brian T. Foley) 박사팀과 함께 국내 감염자 21명의 에이즈바이러스 전체유전자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에이즈 연구와 인간 레트로바이러스(AIDS Research and Human Retroviruses)’ 저널에 게재했다.

조영걸 교수는 “이번 강좌는 최근 많은 임상효능이 밝혀진 우리 홍삼의 우수성을 제대로 알고 이해하는 귀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학생들의 수업 열기도 높아 홍삼 연구자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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