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액션영화 시청자 비만 위험… 이유는?

 

TV 시청과 비만과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논문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TV로 액션 영화를 시청한 사람이 토크쇼 프로그램을 본 사람보다 과자 등 간식을 2배 정도 더 많이 먹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액션 영화를 보면서 스낵류를 먹으면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커진다는 것이다.

미국 코넬 대학교 애너 탈 교수 연구팀이 TV를 시청하는 모든 실험 참가자들 옆에 과자, 초콜릿, 당근, 포도가 담긴 그릇을 비치한 가운데 프로그램 시청 행태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학생 94명을 세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액션 스릴러 영화를, 또 다른 그룹은 토크 쇼, 3번째 그룹은 무음 처리된 액션 스릴러 영화를 각각 20분간 시청하게 했다.

그 결과 토크 쇼를 본 학생들은 104.3 g의 음식을 섭취한 반면 액션 영화를 시청한 학생들은 거의 2배에 이르는 206.5 g의 스낵류를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액션 영화를 소리가 없는 상태에서 시청한 학생들도 토크 쇼를 시청한 학생들보다 36%나 많은 142.1 g의 음식을 섭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액션 영화 시청자들은 토크 쇼 시청자들보다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했다. 토크 쇼 시청 그룹은 215 칼로리를, 액션 영화 시청자들은 354 칼로리, 무음 상태의 액션 영화 시청자들은 314 칼로리를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액션 영화를 본 시청자들이 간식을 더 많이 먹은 이유는 무엇일까? 연구팀은 “액션 영화는 장면이 자주 바뀌는데다 속도감이 빨라 시청자들을 자극해 무엇인가를 먹도록 이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을 이끈 애터 탈 교수는 “액션 영화를 시청하면서 간식을 먹던 사람의 입이 더욱 빨리 움직이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영화에 몰입하면 입으로 얼마나 많은 음식이 들어가는지 덜 의식하게 돼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연구팀은 이런 현상이 장기간 반복되면 비만을 유발하는 등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며 TV 시청 전 과자나 음식을 봉지째 옆에 두기보다는 일정 분량을 나눠 그릇에 담아 놓는 것이 좋다고 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학협회저널( JAMA)에 최근 게재됐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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