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음식 끊으면 내 몸에 어떤 변화 올까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피자, 파스타, 햄버거 등의 밀가루 음식을 즐겨먹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별히 밀가루 음식을 선호하는 건 아니지만 먹기 간편해 빵이나 면으로 끼니를 때우려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밀가루 음식은 소화불량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식사를 한 뒤 소화가 안 되거나 속이 불편하면 밀가루가 그 원인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소화불량의 원인이 밀가루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해 불편을 감수한 채 생활하는 사람들도 많다.

밀가루 음식이 소화불량을 일으키는 이유는 밀가루에 함유된 불용성 단백질 ‘글루텐’ 때문이다. 글루텐은 밀가루 반죽이 끈끈하게 뭉치거나 부풀도록 만들어 빵이나 면 음식을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

글루텐 함량에 따라 강력분, 중력분, 박력분 등의 밀가루 종류를 구분할 수도 있다. 글루텐 함량이 가장 높은 강력분은 빵을 만들기 좋고, 중력분은 면류를 만드는데 주로 이용된다. 또 글루텐 함량이 적은 박력분은 쿠키를 만들 때 쓴다.

글루텐 함량에 따라 쫄깃쫄깃하고 야들야들한 식감을 낼 수도 있고 폭신하거나 바삭한 느낌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글루텐의 양을 조절해 다양한 식감을 낼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밀가루 음식을 선호한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글루텐이 체내에 흡수되면 소장에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 소화불량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염증이나 동맥경화 위험률도 증가한다. 이런 사람들이 밀가루 음식을 끊는다면 증상이 완화되고 신체에 건강한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까.

만성 피로 극복= 글루텐을 섭취하면 소화불량증의 일종인 소아지방변증이 일어날 수 있다. 이 질병은 체내에 영양분이 흡수되는 것을 막아 빈혈이나 영양부족 증상을 일으킨다.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의 공급을 차단하기 때문에 피곤해지거나 무기력해질 수도 있다.

식사를 해도 기운이 없고 잠을 충분히 자도 자꾸 졸음이 쏟아지면 밀가루 음식을 끊어보는 것이 좋다. 밀가루 음식을 안 먹기 시작한지 2~3주가 지나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

침체된 기분 개선= 뇌 속의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도파민은 사람의 기분을 좌우하는 역할을 한다. 행복호르몬으로 불리는 세로토닌과 도파민이 방출되면 기분이 좋아지고, 반대로 분비량이 줄어들면 기분이 침체된다.

이 화학물질들은 음식물 섭취를 통해 분비되는데 글루텐에 의해 음식물이 제대로 흡수되지 않으면 이 물질들의 분비량도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우울하거나 불안한 감정이 촉발된다. 반면 글루텐 섭취를 중단하면 행복호르몬의 분비량이 늘어나면서 삶에 대한 의욕이 되살아나고 보다 생산성 있는 활동이 가능해진다.

글루텐에 대한 과도한 부담도 문제 = 글루텐이 문제가 돼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셀리악병이다. 밀가루를 먹으면 배가 아프고 설사 등의 증상이 생긴다. 그러나 셀리악병은 국내에서 거의 진단사례가 없다. 한 소화기내과 전문의는 “글루텐보다 탄수화물 중독이 문제”라고 말한다. 밀가루음식 소화에 문제가 없다면 글루텐 섭취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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