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먹는 것도 아닌데… 중년 뱃살의 이유

식욕 억제 신호 느려져


늘어나는 뱃살은 중년의 골칫거리 중 하나다. 젊을 때보다 중년이 되면 왜 뱃살이 불어나는 것일까.

이렇게 중년이 되면 뱃살이 증가하는 이유 중 하나가 식욕을 조절하는 뇌세포의 신호 전달이 느려지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애버딘대학교 연구팀은 중년에 가까워지면 먹는 기능을 멈추라고 알려주는 뇌의 신호가 덜 효과적이 되는데 이 신호를 재 점화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약을 개발하면 뱃살과 비만을 치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애버딘대학의 로라 헤이슬러 교수는 “보통 중년으로 접어들면서 배 주변에 과도한 체중 증가를 경험하게 된다”며 “이렇게 되는 이유 중 하나는 식욕을 조절하는 뇌 부위에 있는 작은 세포 때문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헤이슬러 교수는 “이러한 세포들은 식욕과 체중을 조절하는 프로오피오멜라노코르틴(POMC) 펩티드라는 호르몬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며 “중년이 되면 이 세포가 점차 줄어들고 신호를 보내는 데에도 느려져 신체가 얼마나 음식을 필요로 하는지 잘못된 판단을 하게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POMC 펩티드를 만드는 뇌 세포가 특정 비만 치료약이 효과를 발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러한 약들은 POMC를 촉진시켜 음식을 충분히 먹었을 때 알 수 있도록 뇌에 중요한 신호를 전달하게 한다.

헤이슬러 교수는 “중년의 뱃살과 비만은 암, 심장병, 당뇨병 등의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라며 이번 연구를 토대로 POMC의 중요한 역할에 대해 알았고 이에 대처하는 치료제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내분비학(Endocrinology)’ 저널에 실렸으며 의료 사이트 ‘메디칼엑스프레스닷컴(medicalxpress.com)이 15일 보도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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