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찬물 샤워 오히려 숙면 방해


장맛비가 주춤하면서 일부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지는 등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한 밤중에도 더위가 계속돼 야간의 최저기온이 섭씨 25도가 넘는 열대야가 나타나고 있다. 한밤중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으면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해 몸을 뒤척이게 된다. 이럴 때 차가운 찬물 샤워로 몸을 식히는 사람이 있다. 열대야 찬물 샤워, 과연 효과는 있을까?

열대야 찬물 샤워가 좋지 않은 이유 = 열대야 찬물 샤워는 하지 않는 게 좋다. 열대야 찬물 샤워는 오히려 숙면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우리 몸은 체온을 항상 일정한 상태로 유지하려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외부 환경이 더우면 땀을 흘려서 체온을 낮추며, 추우면 피부 근처에 혈액이 순환하는 양을 줄여서 열을 외부에 뺏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너무 찬물로 샤워하면 샤워 후에 체온이 올라가 잠을 자는 데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열대야 찬물 샤워로 체온이 갑자기 내려가면 체내의 자율신경 중 교감신경이 흥분해 혈관을 수축시킨다. 혈액이 순환하는 양을 줄여서 외부에 열을 뺏기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면 혈압이 올라가고 온 몸이 긴장하게 된다.

열대야 찬물샤워, 특히 고혈압 환자는 금물 = 열대야 찬물샤워로 긴장감이 풀어지고 몸이 느슨해야 할 잠자리에서 교감신경이 흥분하면 신경이 곤두 서 잠이 오지 않는다. 차가운 물로 사워를 하는 것은 특히 고혈압 환자에게는 금물이다. 혈관이 급격하게 수축되면서 혈압이 갑자기 상승해 위험해 질 수 있다. 한밤중에 주위에 가족이 없이 혼자서 찬물 샤워하다가 변을 당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뜨거운 물도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높게 만든다. 외부의 열이 혈액을 통해 몸에 전달되는 것을 줄이려는 자율신경의 반응이다.

미지근한 물 샤워가 효과적 = 열대야 찬물 샤워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씻는 것이 좋다.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면 신체의 긴장을 풀어주고 혈압을 낮춰줄 수 있다. 몸의 긴장이 느슨해지면 심신을 이완시키는 효과가 있어 잠을 잘 오게 한다. 숙면을 위해서는 샤워 시간도 중요하다. 잠자기 직전보다는 잠자리에 들기 1~2시간 전에 미지근한 물로 샤워나 목욕을 하는 것이 좋다.

열대야 대처법 = 열대야로 잠을 잘 못 이루면 피로가 누적되면서 집중력이 떨어져 무기력해진다. 두통, 식욕부진, 소화 장애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또 생체리듬이 깨지면서 면역력도 약해진다. 이런 열대야를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열대야에 잠을 잘 청하려면 낮에 신체활동을 많이 해 밤에 몸이 피곤을 느끼게 만들어야 한다.

밤에 잠을 설쳤다고 낮잠을 지나치게 자는 것은 좋지 않다. 졸음이 몰려오면 30분 내외로 낮잠을 자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열대야 찬물샤워는 금물이다.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고 우유를 한 잔 먹어 공복감을 없애는 것도 수면에 도움이 된다. 카페인이 많이 든 커피나 차 등은 피해야 한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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