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끗하면 위험… 장마철 신발, 발 관리 요령

 

최근 주춤했던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하면서 중부지방에도 비소식이 전해졌다. 마른장마에 나쁜 미세먼지까지 겹쳐 단비를 기다리던 사람들에게 기분 좋은 소식이다.

하지만 비가 많이 내리면 낙상의 위험이 증가해 주의가 필요하다. 낙상은 주로 눈과 빙판으로 길이 미끄러워진 겨울에 많이 발생하지만 여름에도 장마 기간만큼은 부상 위험률이 높다.

특히 빗길에 플립플랍 샌들이나 슬리퍼를 신으면 신발바닥이 미끄러워 빗길에서 더욱 쉽게 넘어질 수 있다. 일명 조리라고 불리는 플립플랍 샌들은 엄지발가락에 끈을 걸거나 엄지발가락과 두 번째 발가락 사이에 끈을 통과시켜 얇은 줄 하나에 의존하는 형태의 신발이기 때문에 발과의 밀착력이 약하다.

또 신발바닥이 얇아 걷다보면 바닥이 꺾여 걸려 넘어질 위험도 있다. 빗길이 미끄러워 몸의 중심이 흔들리면 플립플랍을 신은 상태에서는 균형을 잡기 어렵다는 의미다.

야외수영장이나 계곡에서도 플립플랍을 많이 신는데 이 신발을 신은 채로 계곡 속 바위를 밟다가 이끼에 미끄러지거나 물기가 있는 수영장 바닥에서 넘어져 부상을 입는 사례도 있다.

빗길에서 미끄러져 발목이 접질리면 발목 염좌를 입거나 발가락뼈에 금이 갈 수 있다. 또 플립플랍은 발이 외부로 노출되는 범위가 넓기 때문에 근처 돌이나 철망 등에 긁혀 찰과상을 입을 수도 있다. 빗물에 섞인 각종 세균이 찰과상을 입은 부위에 침투하면 세균에 감염될 우려까지 있다.

이와 반대로 레인부츠는 비가 내릴 때 발이 젖지 않도록 발과 발목, 종아리를 완전히 덮는 신발이다. 레인부츠는 신발 길이가 길고 고무 재질이 방수 역할을 하기 때문에 빗물이 잘 새어 들어오지 않는다.

하지만 레인부츠를 실내에서도 벗지 않고 계속 신고 있으면 무좀이 생길 확률이 있다.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고 땀이 많이 나기 때문에 빗물이 신발 속으로 침투하지 않아도 발에 습기가 쉽게 찬다. 레인부츠처럼 통풍이 안 되는 경우 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고여 곰팡이가 번식할 수 있다.

레인부츠는 플립플랍처럼 발을 자연스럽게 감싸지도 못한다. 장화 안에서 발이 따로 놀거나 발목의 구부림이 부자연스러워진다. 무릎까지 올라오는 긴 레인부츠를 신으면 무릎의 움직임까지 방해를 받아 보행에 지장이 생기고 미끄러질 위험도가 높아진다.

장마기간 발 건강을 해치지 않기 위해서는 매일 다니는 길도 좀 더 주의해 걷는 조심성이 필요하다. 젖은 길바닥은 신발바닥 사이의 마찰력을 줄어들어 넘어지기 쉬운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내리막길을 내려갈 때는 평소보다 보폭을 좁혀 천천히 걷고 바닥이 미끄럽지 않고 통풍이 잘 되는 신발을 선택해 신는 것 역시 중요하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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