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럴까… 결코 무시하면 안 되는 통증 신호

 

다리 부었다고 주물렀다가는…

미국 NBC 방송의 저널리스트였던 데이비드 브룸은 2003년 이라크 전쟁을 취재할 때 오랫동안 차량 안에 있다가 갑자기 무릎 뒤에 통증을 느꼈다. 그는 위성전화로 증상에 대해 설명하고 의학적 조언을 받았으나 이를 따르지 않고 약을 먹고 업무를 계속했다.

하지만 3일 후 그는 심부 정맥에서 야기된 폐색전증으로 인해 39세의 나이에 죽음을 맞고 말았다. 이처럼 몸에서 보내는 이상 신호인 통증을 간과했다가는 위험할 수가 있다. 건강 정보 사이트 ‘멘스 헬스(Men’s Health)’가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되는 통증 신호를 소개했다.

심한 요통=무거운 장롱 등을 옮긴 후에 의례히 느끼는 허리와 엉덩이 부위의 통증 정도로 치부하고 그냥 넘어가기 쉽다. 보통 뜨거운 찜질을 하거나 쉬거나 진통제를 먹고 만다. 하지만 극심한 운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갑자기 심한 요통이 발생했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좋다.

이런 경우 동맥류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신장 바로 위에 있는 대동맥이 위험할 정도로 약화됨으로써 복부대동맥류가 생기면 갑자기 요통이 올 수 있다”고 말한다. 위험한 동맥류가 아니라면 요로결석일 수도 있다.

발 혹은 정강이에 계속되는 통증=운동을 할 때 발등이나 정강이 부근의 통증이 더 심하더니 나중에는 쉴 때에도 통증이 있다면 피로골절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피로골절인 경우에는 소염진통제나 진통해열제도 소용이 없다.

뼈는 세포들로 이뤄진 신체 조직처럼 끊임없이 스스로 재생을 한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 뉴욕 레인저스의 팀 닥터인 앤드류 펠드만 박사는 “너무 심하게 운동을 하다보면 뼈가 스스로를 치료할 기회를 갖지 못하게 되고 이 때문에 피로골절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피로골절이 생기면 뼈가 영구적으로 약화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붓고 쑤시는 다리 통증=종아리가 붓고 만지면 따갑거나 따뜻하게 느껴진다면 심부정맥 혈전증(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도 있다. 심부정맥 혈전증은 하지에 생긴 혈전(피떡) 때문에 생긴다.

한 장소에서 6시간 이상 앉아 있으면 피가 하지로 몰리면서 혈전이 생길 수 있다. 이때 떨어져 나온 혈전이 우심방, 우심실을 거쳐 폐동맥으로 흘러가 대동맥을 막으면 폐색전증을 유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보통 종아리가 붓고 아프면 가장 먼저 다리를 주무르는데 이야말로 혈전을 폐동맥으로 보낼 수 있는 최악의 행동”이라며 “혈전을 용해시키는 치료를 받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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