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플 땐 잠을 자라, 몸이 알아서 치료한다”

 

아플 때 잠을 자면 병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치유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의과대학 연구팀이 초파리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질병과 잠의 연관성을 알아내기 위해 두 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첫 번째 실험은 박테리아에 감염된 초파리가 감염 이후 잠을 자면 생존율이 높아지는지 알아보는 실험이었다.

연구팀은 인위적으로 잠을 자지 못하게 만든 초파리와 잠을 충분히 재운 초파리로 그룹을 나눠 세라티아 마르세센스균과 녹농균에 감염되도록 만들었다.

그 결과, 잠이 부족했던 초파리 그룹이 그렇지 않은 초파리 그룹보다 생존율이 높았다. 수면이 부족했던 초파리들이 박테리아에 감염된 이후 많은 잠을 자면서 치유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라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 대학의 수면 및 생물학적주기 신경생물학센터 줄리 A. 윌리엄 박사는 “만약 우리가 수면이 부족한 초파리들이 감염 이후 잠을 자지 못하도록 방해했다면 생존율은 훨씬 줄어들었을 것”이라며 “초파리들은 잠을 자기 전까지 상태가 좋지 못하다가 잠을 자고 난 뒤 증상이 좋아지는 결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감염과 싸우는데 필요한 레리쉬라는 전사인자가 부족할 때 초파리에게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 관찰했다.

연구팀은 레리쉬가 부족한 초파리들이 잠을 자지 못하도록 만든 뒤 세균을 감염시켰다. 그 결과, 초파리들은 감염이 된 이후에도 잠을 오래 자지 않는 결과를 보였다.

이 결과를 통해 연구팀은 초파리가 잠을 자는 동안 레리쉬가 활성화되면서 감염병을 이겨낼 수 있는 것으로 추측했다.

연구팀은 “이상의 두 실험을 통해 잠이 면역반응에 효과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수면저널(journal SLEEP) 최신호에 발표됐고, 미국 언론매체 허핑턴포스트가 보도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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