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습관 3주면 적응? 최소 2달 걸린다!

 

기존의 습관을 버리고 새로운 습관에 적응하는 데까지는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최소 두 달 이상의 긴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형외과의사인 맥스웰 몰츠 박사는 1950년대 그의 환자들을 치료하던 중 한 가지 이상한 패턴을 발견했다. 환자들이 성형 수술을 받고 난 뒤 그들의 새로운 얼굴에 익숙해지는데 21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발견한 것이다.

다리나 팔을 절단한 환자들도 마찬가지였다. 몰츠 박사에 따르면, 이 환자들 역시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기까지 21일의 시간이 필요했다. 팔이나 다리가 아직 붙어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환각지’를 경험하고 21일이 지난 뒤 잘려나간 신체에 적응하게 된다는 것이다.

몰츠 박사는 이 환자들의 패턴을 자신의 경험에 비춰본 결과, 자신도 기존의 습관을 버리고 새로운 행동에 적응하는데 21일 가량이 걸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후 몰츠 박사는 자신의 저서에 ‘21일’ 이론을 담았고, 몰츠 박사의 저서는 작가 지그 지글러, 심리학자 토니 로빈스, 컨설턴트 브라이언 트레이시 등 많은 유명인들의 자습서가 됐다.

새로운 습관을 형성하려면 21일이 걸린다는 이론은 일반 대중들에게도 통계상 신뢰할 수 있는 이론처럼 굳어갔다. 하지만 미국 언론매체 허핑턴포스트는 몰츠 박사의 이론은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며 진실처럼 굳어버린 근거 없는 믿음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유럽 사회 심리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Social Psychology)’에 실린 영국 런던 대학교 심리학과 연구팀의 조사에 따르면, 습관을 고치는 데는 이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96명의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12주간 그들의 생활습관을 관찰하는 실험을 했다.

실험참가자들은 각자 고치고 싶은 습관을 선택하고 12주간 자신이 새로운 습관을 행했는지의 여부를 체크했다. 또 이 습관을 의식적으로 했는지 아니면 자동적으로 실천했는지의 여부도 기록했다.

그들이 바꾸고자 한 습관은 ‘점심에 물 한 병 마시기’처럼 단순한 습관에서 ‘저녁 식사 전 매일 15분간 달리기’처럼 좀 더 난이도 있는 습관까지 다양했다. 12주가 지난 뒤 연구팀은 이들의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했다.

그 결과, 실험참가자들이 새로운 행동에 적응하는 데 걸린 시간은 평균 66일이었다. 최소한 두 달 이상 새로운 습관을 반복해야만 습관에 적응하고 자동적으로 실천하게 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습관을 고치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실패했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습관을 고치던 중 포기했거나 실패했다면 실수를 인정하고 습관을 고치는 훈련을 계속 이어나가면 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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