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실내에서 감기에 더 잘 걸리는 이유

요즘 추위를 피해 실내에서만 지내려는 사람이 많다. 찬바람이 부는 밖에 나가면 감기에 걸릴 수 있다며 잔뜩 웅크리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감기는 오히려 밀폐된 실내에 오래 있을 때 더 잘 걸릴 수 있다. 직장의 사무실이나 교실 등에서 감기 바이러스를 가진 사람이 있을 경우 감염되기 쉽다. 특히 이 사람이 휴지 등으로 입이나 코주위를 가리지 않고 무분별하게 재채기나 기침을 할 때 더욱 위험하다. 이때 분출되는 호흡기 분비물에 감기 바이러스가 나와 주위 사람에게 퍼지게 된다.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가장 흔한 경로는 악수 등을 통해 환자의 호흡기 분비물이 묻은 피부와 직접 접촉할 때이다. 또 환자의 손이 닿은 책상이나 문 손잡이 등을 잡은 손으로 눈을 비비거나 코, 입을 만질 때도 위험하다.

난방이 잘 된 실내는 매우 건조하고 습도가 낮아 감기 바이러스가 자라기에 좋은 환경이 된다. 호흡기의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능력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춥다고 무작정 실내 위주의 생활만 고집할 게 아니라 가끔 바깥 공기를 쐬는 게 바람직하다. 실내에 있을 때도 환기를 자주 하고 습도를 유지시켜주는 것이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

서울삼성병원 감염내과 백경란 교수는 “감기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추위를 피해 밀폐된 실내에 있는 것보다는 적절한 환기를 통해 실내 공기를 순환시켜 주고 손을 자주 씻는 것이 좋다”고 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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