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야만적인….시리아 휩쓴 화학무기

 

사린·겨자가스, VX, 시안화수소…

시리아 내전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돼 엄청난 희생자가 나오는 바람에 전 세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화학무기는 독가스와 같은 유독성 화학물질을 이용해 인간이나 동물을 살상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시리아에서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사린가스다. 사린가스는 2차 세계대전 기간 나치가 대량 살상을 위해 개발한 것으로 독성이 강해 주로 중추신경계를 손상시킨다. 청산가리보다 그 독성이 500배나 더 강하기 때문에 극히 적은 양으로도 의식을 잃고 호흡기와 근육이 마비돼서 결국 숨을 들이마시지 못하고 숨지게 된다.

이페릿 역시 1·2차 세계대전부터 사용된 대표적인 화학무기로 겨자나 마늘 냄새가 난다고 해서 ‘겨자가스’란 별칭이 있다. 맹독성 가스로 눈, 피부, 점막 등을 통해 인체에 흡수돼 눈과 폐를 손상시키고 화상이나 발포 증세를 유발한다.

VX는 현재까지 알려진 독가스 가운데 가장 유독한 신경작용제다. 인체에 흡수되면 사린가스보다 100배 이상의 독성을 발휘한다. 수분 만에 목숨을 앗을 수 있다. 인체에 침투하는 경로는 호흡기, 직접 섭취, 눈, 피부 등이다.

이밖에 소만과 염소, 시안화수소 등이 화학무기로 사용된다. 국제사회는 화학무기를 규제하려 노력해 왔고 결국 1997년 화학무기를 모두 폐기하도록 정한 화학무기 금지협약이 발효됐다. 하지만 시리아와 북한 등 몇몇 국가들은 협약에 가입하지 않았고 화학무기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런 화학무기는 색깔도 없고 냄새도 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방독면을 쓰지 않고는 예방이 어렵다. 그러나 응급조치 방법은 있다. 사린가스의 경우 옷을 벗고 흐르는 물이나 식염수에 눈을 소독하고 피부에 묻은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게 응급조치법이다.

해독제가 있지만 완벽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겨자가스는 독성을 해독할 물질이 없다. 수분 내에 노출가능 지역의 오염을 제거하는 것이 인체조직의 손상을 줄이는데 효과적인 방법이다.

또 VX는 옷을 벗고 물이나 식염수에 눈을 소독하고 물로 피부를 씻어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게 우선이다. 이후 빠른 시간 내에 해독제를 맞아야 한다. 염소와 시안화수소에 노출됐을 때는 신선한 공기를 공급하고 눈과 피부의 경우 물로 오염물질을 제거해야 한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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