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평등? 돈 낼 때는 미국도 아직 중세시대

 

한때 인기를 끌었던, KBS2 개그콘서트 남성인권보장위원회에서는 데이트 때 절대 돈을 내지 않는 여성들을 줄기차게 물고 늘어졌다. 많은 네티즌은 한국의 여성들이 남성에게만 데이트 비용을 전가한다고 비판한다. 그런데 미국에서도 남자가 주로 데이트 비용을 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채프먼 대학교의 데이비드 프리데릭 교수,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LA캠퍼스의 자넷 레버 교수, 웰레슬리 대학의 로잔나 헤르츠 교수 등 연구진은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사회학회 108차 정기학회에서 남녀 1만7000명이 데이트 비용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논문 제목은 ‘누가 데이트 비용을 내야 하나: 전통적 성 규범에 대한 찬성과 변화’였다.

이에 따르면 남성의 84%와 여성의 58%가 “데이트 중에 남자가 대부분의 비용을 지불한다”고 대답했다. 아무리 데이트 기간이 짧아도 마찬가지였다.

또 여성의 57%는 남자가 돈을 낼 때 “저도 좀 보탤 게요”라고 제안한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39%는 “사실 내가 돈을 보탠다고 제안할 때 남자가 거절하기를 바란다”고 속내를 비쳤다. 또 여성의 44%는 남성이 자신에게 데이트 비용을 부담하라고 권하면 짜증이 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남성 3명 중 2명(64%)은 여자도 데이트 비용을 내야 한다고 응답했고, 44%는 여자가 죽어도 자신의 지갑을 열지 않으면 데이트를 끝장내겠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76%는 여자가 돈을 내면 속이 편치 않다고 털어놓았다.

프리데릭 교수는 “수 백 년 동안 기사도 정신이 지배를 했기 때문에 페미니즘이 50년 평등을 외치고 있지만 실제 데이트에서는 아직 평등현상이 벌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현실에서는 남녀평등을 외치지만, 돈을 내어야 할 때에는 중세 기사도 시대로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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