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다 죽는 사람 의외로 많은데….. 왜?

급하게 삼키면 안 돼…

여름철 보양식 낙지를 먹다가 숨지는 사건이 최근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 5월에는 전남 장흥, 지난 9일에는 광주에서 노인이 낙지를 먹다 숨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낙지를 먹다 사망하는 사고가 종종 발생하는 반면, 외국에서는 빨리 먹기 대회를 하다 사망하는 사례가 많다. 19일 호주 현지 방송 보도에 따르면 60대 호주 남성이 ‘파이 빨리먹기’ 대회에 참가했다가 질식사했다.

대회에 참가한 브루스 홀랜드(64)는 급하게 칠리 파이를 삼키던 중 목이 막혔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살아있는 바퀴벌레 먹기 대회’에서 우승자 에드워드 아치볼드(32)가 갑자기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치볼드는 이 대회에서 바퀴벌레 26마리를 먹어 우승을 차지했으나, 대회 직후 갑자기 사망했다. 이렇게 음식을 먹다가 갑자기 사망하는 이유는 음식물이 기도를 막기 때문이다. 공기가 폐로 전달되는 통로인 기도가 막히면 숨이 막혀 질식 상태가 된다.

낙지를 먹다가 사망한 사람의 기도에서는 낙지 머리가 통째로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산낙지나 쭈꾸미 같은 것의 머리가 큰데 반해 사람 기도는 생각보다 작기 때문에 머리 같은 것을 한 번에 삼키는 식으로 먹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먹기 대회에 참가했다 숨진 사람들은 급하게 삼키다 음식물이 폐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는 후두개에 이상이 생기면서 기도폐쇄에 의한 질식사가 원인이었다. 음식을 마구 삼키면서 동시에 숨을 쉬려고 하다보면 질식 상태가 올 수 있다. 어쨌든 생명과 건강을 위해서는 음식은 조금씩 잘 씹어서 먹어야 하는 게 틀림없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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