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냄새로 방광암 진단… 영국, 장치 개발

영국의 과학자들이 소변의 냄새로 방광암을 진단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다고 BBC뉴스가 9일 보도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웨스트잉글랜드대학교의 노먼 랫클리프(Norman Ratcliffe) 박사는 “이 장치는 소변 샘플을 가열했을 때 소변 내 화합물이 내뿜는 기체를 감지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해당 장치를 테스트하기 위해 총 98명에게서 소변 샘플을 채취했는데, 이 중 방광암 환자가 24명, 암은 없지만 방광 관련 질병을 갖고 있는 환자가 74명이었다.

영국암연구소의 세라 하젤(Sarah Hazell) 과학홍보담당관은 “냄새로 방광암을 진단하는 장치의 개발은 매우 고무적이지만 아직 실용화하기엔 이르다”며 “이번 연구는 96%의 정확도를 보인다고 하지만 샘플 규모가 작고 여성을 대상으로 한 결과가 없어서 더 큰 규모의 연구가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국립암정보센터 ‘2010년 성별 주요 암 발생 현황’에 의하면 방광암은 남성들에게 7번째로 흔한 암으로 전체 암의 2.7%를 차지한다. 남성의 발병률이 여성보다 3배가량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어린이에게는 극히 드물게 발생하고 40대 이후의 성인에게서 주로 발생한다. 영국에서는 매년 1만명 정도가 방광암 진단을 받는다.

의사들은 방광암이 치료가 용이하도록 조기에 발견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며, 과거의 한 연구에서 개가 암의 냄새(scent of cancer)를 인지하도록 훈련시킬 수 있다는 결과가 발표된 이후 많은 이들이 소변의 냄새에 흥미를 갖게 됐다.

    고영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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