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 신어야 돼? 잘못되면 늙어서도 고생

하이힐을 꼭 신어야 할까? 최근 ‘하이힐 딜레마’에 빠진 여성들이 많다.

화사한 옷차림에 하이힐로 멋을 내고 싶지만 발 건강에 좋지않다는 생각에 주저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이힐은 발가락에 가해지는 압력을 증가시켜 발톱이나 발톱 주위 구조를 변형시킬 수 있다. 과도한 마찰로 인해 염증 반응도 일으킨다. 엄지발가락이 밖으로 휘는 ‘무지외반증’이 있는 사람은 특히 하이힐 착용을 조심해야 한다. 엄지발가락과 발허리뼈가 이루는 관절 부위의 안쪽 인대와 연조직의 변형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굳은살, 티눈이 있던 사람도 하이힐 착용에 유의해야 한다. 치료 후에도 하이힐이나 꽉 조이는 신발을 신게 되면 재발 위험이 높아진다. 하이힐을 오래 신거나 장시간 서있으면 종아리가 붓기 쉽다. 때때로 스트레칭으로 종아리 근육을 풀어줘 종아리에 정체된 림프나 혈액이 원활하게 순환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하이힐을 신으면 당장의 고통도 문제지만 나이 들어 하이힐을 신지 않아도 발에 문제를 일으키기 쉽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보스턴대학 공중보건대학의 알리사 더포 교수 팀이 성인 남녀 337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65~74세의 경우 젊어서 자주 신은 신발에 따라 현재의 발 통증이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었을 때 하이힐, 샌들, 슬리퍼처럼 모양 위주의 나쁜 신발을 신은 사람들은 발 통증으로 고생하는 비율이 높았다. 반면 젊어서 좋은 신발을 신었던 여성은 보통 신발을 신은 여성보다 발뒤꿈치 통증이 67% 적었다.

전체적으로 여성의 29%, 남성의 19%가 현재 발 통증을 겪고 있었으며, 나쁜 신발 때문에 나이 들어 통증을 겪는 사람은 거의 전원 여성이었다. 이는 남성의 경우 나쁜 신발을 신는 경우가 2%에 불과했기 때문이었다. 이 연구 결과는 ‘관절염 치료와 연구(Arthritis Care & Research)’ 에 실렸다.

깔창을 발밑에 깔면 키가 커 보이는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운동화 속에 깔창을 넣으면 하이힐보다는 볼이 넓기 때문에 엄지발가락이 휘는 무지외반증 등이 생길 확률이 낮다. 하지만 깔창을 무리하게 사용하면 장딴지 근육이 짧아지고, 발가락이 변형될 수 있다. 이는 발과 발목에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여성들의 하이힐 착용 부작용과 같은 증상이 올 수 있다.

최근 하이힐을 장시간 신지 않고 스트레칭을 자주해주면 발목 건강 측면에서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하이힐 착용도 과도함이 문제인 것 같다. 적당히 활용하면 멋도 낼 수 있고 건강도 지킬 수 있는 것이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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