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경길 준비해야 생고생 안한다

 

멀미·졸음·생리현상 이렇게 대비한다

올해는 설 연휴가 짧아 귀경길 정체가 어느 때보다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랜 시간 자동차 여행을 하면 건강에 문제가 생기기 쉽다. 아이가 멀미를 하거나 버스 안에서 생리 현상이라도 일어나면 대부분의 사람은 허둥대기 마련이다. 하지만 몇 가지 간단한 준비를 하면 차 안에서 생기는 돌발 상황은 막을 수 있다.

▶멀미하는 사람이 있을 때

멀미는 개인차가 크다. 멀미가 특히 심한 사람은 연휴 후에라도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하는 것이 좋다. 귀속 평형기관에 생긴 메니에르병이나 복합 감수기성 어지럼증, 혹은 중이염 같은 병이 원인일 수 있다.

멀미를 예방하려면 차를 타기 전에 과음이나 과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배가 비어도 멀미가 더 심해질 수 있다. 이동 중에는 책이나 신문, TV를 보지 말고 아예 잠자는 것도 방법이다. 갑자기 멀미가 느껴지면 가급적 모양의 변화가 적은 먼 산이나 지평선을 바라본다.

운전자는 멀미약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졸음, 방향 감각 상실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만 3세 미만의 영유아에게는 절대 금물이다. 먹거나 마시는 멀미약은 승차 30분~1시간 전에 복용한다. 추가 복용할 때는 4시간 이상 간격을 둬야 한다. 껌 타입은 승차 전에 미리 사용하기 보다는 멀미 증상이 나타나는 즉시 씹는 것이 좋다. 일반 껌처럼 10~15분 가량 씹다가 뱉으면 된다. 패치 멀미약은 반드시 1매만 사용해야 한다. 8세 미만 어린이는 사용하지 말고, 그 밖의 어린이는 반드시 ‘어린이용’을 사용해야 한다.

▶운전자가 졸리면?

출발 전에 충분히 잠을 자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잠이 부족할 때는 두 시간 마다 휴게소에서 쉬어야 한다. 차에서 내려 스트레칭을 해서 굳어진 몸을 풀어준다. 되도록 동석자와 교대로 운전하고 네 시간 이상 장시간 운전은 피한다.

운전 중 피로를 가중시키는 나쁜 자세를 교정해야 한다. 의자 등받이는 95도 정도로 젖힌다. 허리와 어깨를 편 상태에서 엉덩이는 좌석에 깊숙이 밀착시켜 허리에 안정감을 주도록 한다. 운전석 높이는 허벅지 뒤쪽과 엉덩이에 압력이 골고루 분포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 C가 풍부한 음식물을 먹는 것도 운전 피로를 더는 데 도움을 준다. 귤처럼 껍질을 쉽게 벗길 수 있는 과일을 옆에 두고 하나씩 먹으면 좋다. 과식은 졸음을 부를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피할 수 없는 생리현상은?

차 안에서 대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않는 것이 정답이다. 그러나 운전 때문에 긴장해서 배가 아프거나 요의를 자주 느끼는 사람이라면 민망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출발 전에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 등이 있는 사람은 케겔 운동이 좋다. 케겔은 항문을 조였다 푸는 운동이다. 항문을 적절히 긴장시키면 어느 정도 생리 현상 조절이 가능하다. 이 방법은 요의도 비교적 쉽게 참을 수 있도록 해준다. 화장실에 자주 가야 하는 이들에게 유용하다.

출발 전날 좌욕도 좋은 방법이다. 대야에 따뜻한 물을 받아 놓고 20분 정도 좌욕을 하면 갑자기 배가 아프거나 설사하는 일을 예방할 수 있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역시 미리미리 화장실에 다녀오고 피할 수 없이 닥쳤을 땐 가까운 휴게소를 찾는 것이다. 아이들의 경우에는 페트병 등을 준비해 두는 것도 좋다.

▶도움말 주신 분=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이비인후과 이원상 교수, 가정의학과 강희철 교수,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침구과 이상훈 교수.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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