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감염자 3명, 홍삼만 먹고 25년째 ‘건강’

서울아산병원 조영걸 교수팀, 국제학술지에 논문

국내 에이즈바이러스(HIV) 감염자 3명이 홍삼만 먹고 20~25년째 에이즈 발병이 억제되고 있는 사례가 국제학술지에 발표됐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조영걸 교수팀은 미국 로스알라모스 국립연구소의 브라이언(Foley T. Brian) 박사팀과 함께 국내 감염자 21명의 에이즈바이러스 유전자를 분석, 국제학술지 ‘에이즈 연구와 인간 레트로바이러스(AIDS Research and Human Retroviruses)’ 저널에 발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들 대부분은 홍삼을 10년 이상 장기 복용해 왔으며 바이러스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수많은 결손과 결함이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1987년, 1988년, 1992년 감염이 확인된 3명은 진단 이후 치료제를 일절 복용하지 않은 채 오로지 홍삼 500㎎ 캡슐을 매일 12개씩 먹었다고 조 교수는 보고했다. 이들 3명은 현재까지 20~25년간 에이즈가 발병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에이즈치료제를 복용하지 않고 최장 기간 무사한 사례는 호주에서 보고된 29년이다. 조 교수는 홍삼 성분이 바이러스 유전자에 결손을 유발한 덕분에 장기간에 걸쳐 좋은 예후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대로라면 에이즈 치료제 복용 없이 30년까지도 건강하게 지내는 사례가 세계 최초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감염전문가들은 “홍삼의 에이즈 발병 억제효과는 논문으로 여러 차례 확인된 바 있다”면서도 “이번 사례가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게 아닐 가능성이 큰 만큼 기존 감염자가 치료제 복용을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에 21명의 에이즈바이러스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한국형(KSB)에 감염된 사람은 19명이었으며 이들 한국형과 서구형 바이러스 표준주(HXB2)는 92.5%의 상동성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교수는 “계통발생학적 분석 결과 한국형은 서구의 아형B와는 뚜렷이 구분되는 한 그룹을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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