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중독, 정신장애 맞다” 진단기준 나왔다

과도한 횟수…스트레스 해소용…생활에 지장

섹스 중독이 정말로 정신장애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현재는 미국 심리학협회의 ‘정신장애의 진단•통계 매뉴얼(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에 올라있지 않다. 하지만 협회는 부록에 올리는 것을 검토 중이다. 문제는 진단 기준이 확립돼지 않은 것이다.

미국 UCLA 심리학과의 로리 리드 교수는 최근 ‘성의학저널(Journal of Sexual Medicine)’에 발표한 논문에서 진단기준을 제시했다. 기준은 ①성생활이 지나치게 활발하고 ②스트레스에 대처하기 위해 섹스를 하는 일이 잦으며③이것이 일상생활에 대처하는 당사자의 능력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이다.

과잉섹스 장애가 있는 사람은 성욕을 억제할 수 없으며 자신들의 성충동에 따라 행동하며, 그에 따른 나쁜 결과를 무시하는 행태를 보인다. 그는 “이들은 후과를 한 때 고려하기도 하지만, 이보다는 자신들의 성욕이 더욱 중요하다고 느끼며 심지어 그 같은 선택이 중대한 문제나 해악을 일으킬 위험한 상황에서도 섹스를 선택한다”고 말했다.

<섹스 중독의 증상>

▶강도 높은 성적 환상, 성충동, 성적 행태가 되풀이되며 이것이 6개월 이상 지속된다.

▶섹스 횟수가 지나치게 많으며 스트레스 해소가 목적인 경우가 흔하다.

▶일상 생활을 제대로 관리하는 능력에 지장을 준다. 예컨대 직장이나 사회관계를 위태롭게 한다.

▶성적 욕구를 참을 수가 없다고 느끼며 실제로 그에 따라 행동한다. 심지어 직장을 잃거나 인간 관계에 문제가 생기고 재정적 어려움이 닥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그렇게 한다.

▶문제의 성적 환상이나 충동, 성적 행태는 약물이나 알코올, 기타 다른 정신장애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다.

연구팀은 이 대학 정신건강 클리닉으로 치료의뢰가 들어온 환자 200 여명을 인터뷰했다. 이중 150명은 성적 행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생각됐고 나머지는 약물 중독 등의 환자였다. 위의 기준을 적용한 결과 134명이 섹스 중독 즉, 과잉섹스 장애라는 진단을 받았으며 이중 92%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일치했다.

이런 진단을 받은 환자 대부분은 자신들의 문제가 자위와 포르노 시청이라고 말했다. 일부 환자는 이런 행동을 직장에서도 자제하지 못해 결국 실직했다고 보고했다. 이 같은 장애로 진단받으면 불륜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리드 교수는 “장애가 있다고 해도 이혼 등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면서 “하지만 스스로 도움이나 변화를 바랄 때는 유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은 미국 정신의학협회에 제출될 예정이며 마이헬스뉴스데일리가 지난 12일 보도했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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