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실패는 식욕보다 기억력 탓?

다이어트 중이라는 기억을 계속 유지하게 도와주는 심리적 기술이 필요…

자주 다이어트를 결심하지만 왜 번번이 실패할까? 식욕 탓을 하기 쉽지만 원인은 식욕보다는 기억력이 나쁜 탓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애버딘 대학의 연구팀은 최근 ‘영국 과학 페스티벌(British Science Festival)’에서 다이어트와 같은 계획이 실패하는 것은 ‘집행기능(executive function)’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집행기능은 어떤 일을 결정하고 계획하는 기능이다. 집행기능이 약한 것은 특히 ‘미래계획 기억(prospective memory)’에 문제가 많기 때문이다. 미래계획 기억은 미래에 수행해야 할 일에 대한 기억으로, 이 기억에 문제가 있으면 가까운 미래에 해야 할 일을 잊어먹게 된다. 가령 문을 잠그거나 친구를 만나고 편지를 부치는 걸 잊어버리는 식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줄리아 알란 연구원은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 미래계획 기억이 약한 사람은 자신이 다이어트 중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린다”고 지적했다. 이런 사람들의 식단 일기를 살펴보면 자신이 당초에 계획했던 것보다 과일, 야채는 덜 먹은 반면 당분 성분의 과자는 더 많이 먹은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미래계획 기억의 문제 탓이라는 것이다.

알란 연구원은 이처럼 집행기능이 약한 이들이 건강한 식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의 하나로, 칼로리가 낮은 음식을 왼편에 배치하는 것을 제시했다.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왼편에 먼저 시선을 두는 것을 이용하는 것이다. 실제로 3개월간 커피숍에서 이런 식으로 메뉴판을 배치한 결과 저열량 음식의 매출은 늘고, 살찌게 하는 음식의 매출은 줄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다이어트나 금연은 단지 ‘결심’을 하는 것의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다이어트 중이라는 기억을 계속 유지하게 도와주는 심리적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7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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