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외로움은 수명 단축시킨다

65세 이전 사망률 24% 더 높게 나타나

혼자 사는 사람은 가족이나 동거인이 있는 사람들에 비해 수명이 단축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버드 의대의 디팍 바트 교수 연구팀이 세계 각국의 45세 이상 성인 4만 5000명을 4년여 간 추적 조사한 결과로, 이 같은 주제로는 지금껏 이뤄진 연구로서는 최대 규모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번 연구의 조사 대상자 중 19%가 홀로 살고 있다고 답했으며 나머지는 가족이나 동거인이 있었다. 4년간의 사망률 추이를 분석한 결과 65세 이전에 죽은 사람들 가운데 혼자 사는 사람은 7.7%가 사망한 반면, 동거인이 있는 경우는 사망률이 5.7%였다. 혼자 사는 사람들의 사망률이 24% 더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이런 차이는 조사 대상이 된 사람들의 국적을 불문하고 비슷하게 나타났다. 두 그룹 간의 격차는 66~80세 구간에서는 더 작아졌으며 80세 이상에서는 이렇다 할 차이가 보이지 않았다.

외로움은 정신·육체 건강 위협하는 적
“추억이 깃든 음식, 외로움 달랜다” 입증

혼자 사는 사람들의 높은 사망률은 동거인이 있을 경우보다 일상적인 투약이나 비상 상황에 대한 대처 등에서 불리한 측면이 있기 때문일 수 있다. 그러나 사회적 고립감, 외로움이라는 심리적인 문제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도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오히려 80세를 넘긴 사람들에게서는 동거인 유무 여부가 사망률에 별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은 80세 이상이 되면 생활이 더욱 독립적이 되고 혼자서 건강관리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외로움에 대한 내성(耐性)을 갖추게 됐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대학 병원의 노인병 전문의인 카를라 페르시노토 박사는 “외로움이 건강에 중요한 위험이지만 과소평가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더욱 많은 관심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내과회보(Archives of Internal Medicine)에 실렸으며 건강전문사이트인 웹엠디가 18일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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