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추위 기승…손 저림 심해졌나요?

80~90%는 목의 자세가 원인, 스트레칭 해줘야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손 저림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 같은

증상의 원인으로는 일시적인 혈액순환 장애가 대부분이지만 중풍의 전조 현상 등

생각보다 심각한 몸의 이상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났을

때 적절한 치료를 받아 더 이상 악화되는 일이 없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윤도흠 교수는 “손이 저리다고 해서 중풍을 걱정해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추워져 일시적으로 손이 저리는 것은 혈액순환 문제로

볼 수 있지만 손이 저리는 증상의 80~90%는 목의 자세에서 오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 “평소 목이 앞으로 구부러지고 어깨가 움츠러든 자세를 취하게 되면

손 저림 증상이 심해질 수 있고, 잘 때 높은 베개를 이용하는 것도 손 저림을 심하게

한다”며 “평소에 바른 자세, 바른 생활습관을 잘 지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윤 교수는 “손목터널증후군이 손 저림 증상 중에서 가장 흔하다”며 “대부분

여성들에게서 나타나는데 이유는 손을 많이 쓰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인한 손 저림 증상을 예방하고 또 낫게 하기 위해서는 일단

손을 덜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증상이 심해지면 국소적으로

주사를 놓거나 신경을 누르고 있는 인대를 잘라주는 등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꾸준히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저림 증상의 대표적 3가지 원인]

▲ 손목터널증후군

잠 잘 때 증상이 더 심해진다는 특징이 있다. 주로 손바닥이 저리고 진행 속도가

느리다. 손목을 다치거나 관절염, 손목 주변의 인대나 뼈가 두꺼워져 손목 터널의

신경이 눌려 저리는 증상이다.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직장인이나 주부가 흔히 걸린다.

손목 안쪽 부분을 밖으로 당기듯 마사지 해 주면 증상이 완화되는 효과가 있다.

▲ 경추 신경근병증

흉곽출구증후군과 반대로 팔을 아래로 늘어뜨리면 증상이 심해지고 머리나 목

뒤에 얹으면 통증이 줄어드는 특징이 있다. 목뼈 디스크가 돌출돼 신경을 누르는

경우가 많다. 퇴행성관절염 등으로 신경이 지나는 길이 좁아지면 증상이 더 심해진다.

▲ 흉곽출구증후군

발병률이 가장 낮다. 수술적 치료를 요하는 경우도 드물다. 팔 전체가 무겁고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면 통증이 심해진다. 특히 새끼손가락에

저린 증상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목과 어깨에 부담을 주는 자세가 지속되면 생긴다.

목 아래쪽에 위치한 ‘사각근’이라는 근육이 신경을 눌러 손, 팔, 어깨의 통증과

함께 감각 이상이 심할 경우 무력감을 느낀다.

    안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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